▲ 싱싱한 해물이 가득한 해물손칼국수. |
대전을 칼국수의 고장이라 부른다. 포털 사이트 지도에서 '대전 칼국수'를 검색하면 칼국수집을 표시하는 빨간 점들이 모니터를 빼곡히 채운다. 바지락칼국수, 부추칼국수, 얼큰이칼국수, 부추칼국수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유성구 송강동에 위치한 '황토기와집'은 황토로 지은 건물 외경부터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동화 속에 나올 법한 둥근 형태의 이색적인 모습에서 식당 보다는 테마공원을 연상케 한다.
가게 입구에 들어서면 손으로 직접 밀가루를 반죽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칼국수의 도시라 불리는 대전이지만 손으로 칼국수 반죽을 만드는 모습은 흔치 않은 풍경이다. 반죽을 담당하는 있는 주방실장 손재성(32)씨는 “오전부터 부지런히 만들어 놓은 밀가루 반죽이 점심시간만 되면 순식간에 사라진다”며 “손으로 반죽하는 일이 힘들기는 하지만 맛있게 먹어주는 손님들이 있어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칼국수의 생명은 쫄깃한 면발과 국물맛이다. 이 집에서는 바지락과 동죽으로 국물을 내는데 갯벌로 유명한 전북 고창에서 바지락과 동죽을 매일 100kg씩 들여오고 있다. 2대째 칼국수 집을 운영하고 있는 임우진(32)사장은 “신선도를 위해 항상 최상급의 바지락을 매일 새벽 공수 하고 있다”며 “육수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살아있는 해물을 보고 손님들도 많이 신기해 한다”고 자랑했다.
칼국수집에 가면 늘 함께하는 메뉴가 있으니 바로 파전이다. 황토기와집의 파전에는 해물과 표고버섯이 들어가는데 파전을 덮고 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많은 양의 표고버섯이 특징이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반죽위에 슬라이드 형태로 잘린 표고버섯을 듬뿍 올렸는데 씹을수록 버섯 특유의 향긋함과 두터운 식감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연출한다.
인근 테크노밸리 연구원이라 밝힌 한 손님은 “작년 여름 건물 외경에 반해 찾았다가 지금은 단골이 되었다”며 “동료들과의 점심식사는 물론 지방에서 손님들이 찾아오면 가장 먼저 이집에 데려온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또 다른 손님은 “대전에서 유명하다는 칼국수 집은 모두 다녀봤지만 이 집의 버섯해물파전만큼 푸짐한 파전은 없었다”며 “칼국수 맛도 좋지만 버섯해물파전은 꼭 추천하고 싶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사장은 “옛맛이 느껴진다는 손님들의 반응에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황토기와집 이라는 상호명처럼 정겨운 맛이 느껴지는 집으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해물손칼국수 6000원. 해물버섯파전 1만2000원. 보삼 3만원(대) 1만8000원(소). 동동주 6000원.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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