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제 면발에 싱싱 해물, 끝내주는 육수에 풍덩

  • 문화
  • 맛있는 주말

수제 면발에 싱싱 해물, 끝내주는 육수에 풍덩

이색적인 식당건물 고객 호응… 주방장 직접반죽 쫄깃한 면발 버섯해물파전은 주인도 '추천'

  • 승인 2014-07-28 13:54
  • 신문게재 2014-07-29 9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중도맛집] 칼국수 전문점 '황토기와집'

▲ 싱싱한 해물이 가득한 해물손칼국수.
▲ 싱싱한 해물이 가득한 해물손칼국수.

대전을 칼국수의 고장이라 부른다. 포털 사이트 지도에서 '대전 칼국수'를 검색하면 칼국수집을 표시하는 빨간 점들이 모니터를 빼곡히 채운다. 바지락칼국수, 부추칼국수, 얼큰이칼국수, 부추칼국수 등 그 종류도 다양하다.

유성구 송강동에 위치한 '황토기와집'은 황토로 지은 건물 외경부터 손님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동화 속에 나올 법한 둥근 형태의 이색적인 모습에서 식당 보다는 테마공원을 연상케 한다.

가게 입구에 들어서면 손으로 직접 밀가루를 반죽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칼국수의 도시라 불리는 대전이지만 손으로 칼국수 반죽을 만드는 모습은 흔치 않은 풍경이다. 반죽을 담당하는 있는 주방실장 손재성(32)씨는 “오전부터 부지런히 만들어 놓은 밀가루 반죽이 점심시간만 되면 순식간에 사라진다”며 “손으로 반죽하는 일이 힘들기는 하지만 맛있게 먹어주는 손님들이 있어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칼국수의 생명은 쫄깃한 면발과 국물맛이다. 이 집에서는 바지락과 동죽으로 국물을 내는데 갯벌로 유명한 전북 고창에서 바지락과 동죽을 매일 100kg씩 들여오고 있다. 2대째 칼국수 집을 운영하고 있는 임우진(32)사장은 “신선도를 위해 항상 최상급의 바지락을 매일 새벽 공수 하고 있다”며 “육수에 들어가는 순간까지 살아있는 해물을 보고 손님들도 많이 신기해 한다”고 자랑했다.

칼국수집에 가면 늘 함께하는 메뉴가 있으니 바로 파전이다. 황토기와집의 파전에는 해물과 표고버섯이 들어가는데 파전을 덮고 있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많은 양의 표고버섯이 특징이다. 노릇노릇하게 구워진 반죽위에 슬라이드 형태로 잘린 표고버섯을 듬뿍 올렸는데 씹을수록 버섯 특유의 향긋함과 두터운 식감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맛을 연출한다.

인근 테크노밸리 연구원이라 밝힌 한 손님은 “작년 여름 건물 외경에 반해 찾았다가 지금은 단골이 되었다”며 “동료들과의 점심식사는 물론 지방에서 손님들이 찾아오면 가장 먼저 이집에 데려온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또 다른 손님은 “대전에서 유명하다는 칼국수 집은 모두 다녀봤지만 이 집의 버섯해물파전만큼 푸짐한 파전은 없었다”며 “칼국수 맛도 좋지만 버섯해물파전은 꼭 추천하고 싶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김 사장은 “옛맛이 느껴진다는 손님들의 반응에 가장 보람을 느낀다”며 “황토기와집 이라는 상호명처럼 정겨운 맛이 느껴지는 집으로 남길 바란다”고 전했다.

해물손칼국수 6000원. 해물버섯파전 1만2000원. 보삼 3만원(대) 1만8000원(소). 동동주 6000원.

금상진 기자 jodpd@

동영상뉴스 http://www.joongdo.co.kr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