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장마철이 되면 평소엔 잘 못 느끼던 관절 통증에 괴로워하는 이들이 많다. 이런 경우 관절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참을만하다고 장마철만 잘 견뎌보자고 마음먹었다가는 진단이 늦어져 더 큰 고생을 하기 쉽다.
장마철 관절염에 대해서 건양대학교병원 정형외과 이정범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 이정범 교수(건양대병원 정형외과) |
다쳐서 아픈 것을 제외하고 관절에 통증이 있다면 관절염을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절염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은 약 100여가지가 있으나 크게 비염증성 관절염과 염증성 관절염으로 나눌 수 있으며, 퇴행성관절염과 류마티스 관절염이 가장 많이 발생한다.
관절에 염증이 생기게 되면 관절의 통증을 호소하게 되고 아픈 관절이 뻑뻑한 증세가 동반되기도 하는데 관절통을 호소한다고 하여 모든 경우가 관절의 염증, 즉 관절염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관절연골에는 동통을 느끼는 신경이 없으므로 뼈나 관절을 싸고 있는 활액막에서 발생하나 관절주위의 점액낭, 인대, 근육 등의 염증에서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골관절염의 치료는?=골관절염의 치료 목표는 통증을 경감시키고 운동성을 유지하며 장애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치료방침은 환자 개개인에 따라 맞추어져야 한다. 골관절염이 심하지 않고 증세가 경한 경우에는 진통제만으로도 조절될 수 있다. 진통제가 효과가 없는 경우나 야간 취침 시에도 통증이 심한 경우에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제를 쓸 수 있다. 최근에 들어서 장기간 이러한 항염증제를 사용하더라도 위장 등의 장애가 적게 발생하는 약제들이 많이 나오고 있으며, 관절보호제와 주사제도 개발돼 널리 쓰이고 있다.
이정범 교수는 “무릎이나 고관절에 골관절염이 있는 환자는 장시간 서있거나 무릎을 꿇거나 쭈그리고 앉아 있는 것을 피해야 한다. 또한 골관절염이 있는 관절에 열을 가하여 통증과 강직이 감소시켜야 하며, 걷기나 자전거 타기를 매일 30분 내외로 꾸준히 함으로써 관절주위 근육들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상의 치료에 실패한 골관절염 환자나 중증에서는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관절염 환자의 생활수칙=만성 질환의 범위에 속하는 관절염 환자들에게는 약물이나 물리 치료, 수술 등의 병원에서 이루어지는 치료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일상 생활의 수칙이다. 관절염에 적응을 하며 생활하려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먼저 좋지 않은 자세는 고쳐야 한다. 앉을 때는 등과 목을 바로 펴고 두 발을 모두 땅에 제대로 디뎌 올바르게 앉도록 하고, 한 자세로 너무 오래 있지 않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매일매일 단 10분씩이라도 가벼운 운동으로 몸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관절염이 심해 움직이기조차 힘들 때에도 관절을 정상 운동 범위 내에서 움직여 주는 것이 관절이 굳고 근육이 빠지는 것을 막아준다.
장마철이 되면 심리적인 요인에 의해서도 관절염 증상이 심해진다고 느끼는 경우가 많다. 관절염 통증은 심리 상태에 의해서도 많이 좌우되기 때문에 어차피 날씨 변화는 일시적인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편안한 마음으로 생활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또한 장마철 관절 통증을 해결하기 위해선 에어컨이나 선풍기 등 찬 바람을 피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좋다. 따뜻한 욕조의 물에 관절을 담그고 마사지를 해주거나 관절을 굽혔다 펴는 운동을 평소보다 자주, 규칙적으로 반복해주면 통증 완화에 많은 도움이 된다. 수영처럼 관절에 부담을 주지 않는 운동이 좋다. 운동 후에는 핫팩으로 마사지를 하거나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좋다. 통증이 심해 운동을 하기 힘들다면 맨손체조,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이정범 교수는 “눅눅하고 덥다고 해서 냉방을 과도하게 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사무실 등 냉방이 잘 된 장소에서 오래 머물러야 할 때는 무릎덮개를 사용하거나 옷을 두껍게 입는 것이 관절 통증을 완화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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