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체육계는 선거 공신 등을 위한 자리일 뿐이라며 비난하고 있어 권선택 대전시장의 '선택'을 체육계가 예의 주시하고 있다. 27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권 시장에게 대전시체육회 및 대전시생활체육회 상임부회장 자리를 존치,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보고를 했다.
우선 2곳의 체육회장(생활체육회는 오는 30일 대의원총회에서 선출될 예정)을 맡은 권 시장이 각종 체육행사를 일일이 다닐 수 없는 만큼 상임부회장을 둬 대신 참석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상임부회장 존치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또 각 체육회는 사무처장에게 권한이 집중돼 있는 만큼 자칫 사무처가 독단적으로 운영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이를 견제 또는 조언할 상임부회장이 필요하다는 점도 존치의 이유로 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도 일각에선 사무처장이 있는데 상임부회장까지 두는 것은 '사무처의 옥상옥'의 형태가 되는 것은 단점일 수 있다는 점도 보고에 포함시켰다. 이와 관련, 지역 체육계에선 상임부회장 존치는 수천만원의 혈세를 버리며 '관피아'나 '선거공신' 챙기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등 부정적인 입장이 주를 이룬다.
시 가맹단체 한 임원은 “사무처장의 역할 중 하나가 시장을 대신해 각종 체육행사를 다니는 것인데 그 역할을 위해 또다시 상임부회장 자리를 운영한다는 것은 맞지 않는다”며 “두 곳의 체육회에서 상임부회장에게 한 해에 3000만원이 넘는 돈을 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것은 선거 공신들에게 자리를 만들어주기 위한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다른 가맹단체 한 관계자는 “지난번 상임부회장 자리를 만들 때도 체육계는 부정적이었다. 타 시ㆍ도에서도 문제와 논란이 돼 없애는 추세”라며 “특별한 일 없이 시장을 대신한다는 이유로 수천만원의 예산을 쏟아부을 바에는 차라리 그 예산으로 훈련비를 지원하거나 선수를 한 명이라도 더 육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최두선 기자 cds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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