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의 국정운영 향배와 함께 지난 6ㆍ4지방선거의 연장 선상이라는 의미가 내재됐기 때문. 특히, 박근혜 정부의 탄생에 기여도가 큰 지역이라는 상징성과 지방선거에서 충청권 4석의 광역단체장을 모두 야당이 차지하면서 여야는 선거 막판까지 치열한 신경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우선, 새누리당은 지난 25일 김제식 서산ㆍ태안 후보를 지원키 위해 대산항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지역현안인 대산항의 여객항 기능 확대와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대산 구간 확장 등을 이인제 최고위원 등이 약속한 것이 그런 맥락에서다. 또 김무성 대표는 태안 안면 5일장 유세에도 나선 뒤 ▲태안경찰서 신설 ▲태안기름유출사고의 조속한 보상 등을 약속해 김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는 한편, 공천불만에 대한 민심 다독이기 활동도 벌였다. 같은 날 새누리당은 김을동 최고위원이 충주를 찾아 자당 소속의 이종배 후보 지원 유세도 펼쳤다. 이어 다음날인 26일에는 이완구 원내대표가 정용기 후보와 함께 대전 대덕구 중리시장을 방문했다.
이 원내대표는 유세에서 “사람을 잘 뽑아야 지역에 보답하고 대전ㆍ충청이 발전할 수 있다”며 “진정으로 대덕구 발전을 원한다면 저 이완구가 원내대표로 있고, 홍문표 의원이 예결위원장을 맡은 이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말고 정용기 후보를 국회의원으로 뽑아달라”고 강조했다.
이 원내대표는 또 “정 후보를 당선시켜준다면 회덕 IC 건설은 물론 대화동 산업단지 리모델링도 해주겠다”며 거듭 지지를 당부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김한길ㆍ안철수 공동대표 등 당 지도부와 소속 국회의원들이 대거 충청권 후보 지원에 나섰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지난 26일 서산을 방문해 “태안 유류피해 어민들이 목숨을 내던질 때, 그때 여당은 어디에 있었는가? 세종시 행정도시 축소해서 반쪽으로 만들어 버렸을 때 그때 여당 국회의원은 어디에 있었는가”라고 반문하며 “'힘 있다'는 여당이 서산에 해준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조한기를 선택해주시면 서산ㆍ태안 주민들이 기대하는 것의 10배, 100배로 보답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같은 당 김성곤ㆍ박수현ㆍ백재현ㆍ정청래 의원 등과 함께 재래시장 등을 돌며 사전투표 참여 캠페인도 진행했다.
같은날 대전 대덕에서는 김부겸 상임고문이 한남대 일원에서 대학생들의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 자당의 박영순 후보에 대한 지원전을 펼쳤다.
앞서 지난 25일에는 김성주ㆍ신계륜 의원 등이 소속 상임위 분야별 간담회를 잇달아 갖고 대덕구 표심 공략을 지원했다. 신계륜 의원과 이석행 중앙당 전국노동위원장이 수자원공사 노조와, 김성주 의원은 아동센터장들과 정책간담회를 했고 박완주 의원은 장동 탄약창 이전지역 주민들을 만나 지원 문제에 대해 주민들과 의견을 나눴다.
충주에선 안철수 공동대표와 충주 출신인 이인영 최고위원 등이 이날 성서동 차없는 거리에서 한창희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이같은 여야 각 당의 화력 지원은 남은 기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충청권 3곳의 결과에 따라 전체 보궐선거의 승패를 가름하는 전략적 승부처로 판단되는 이유에서다. 새누리당은 자당 소속 후보들이 지닌 기초단체장 출신의 경력 등 지역일꾼론을 내세우는 한편, 홍문표 예결위원장 등을 통해 이를 뒷받침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여당 측의 보궐선거 책임론 제기와 함께 인지도 높은 중진 의원들이 투입돼 지역민들을 상대로 야당에 기회를 줄 것을 당부하는 전략을 펼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관계자는 “충청권의 승패에 따라 여야의 입지와 전체 보궐선거 승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각 당의 지도부는 계속 여론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열세라도 지난 지방선거 결과 등을 의식해 쉽게 포기하지 않고 막판까지 전력 승부를 펼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무소속인 박태권 서산ㆍ태안 국회의원 후보와 통합진보당 김종현 충주 국회의원 후보는 마지막 주말 유세를 맞아 터미널과 재래시장 등을 순회하며 각각 경제활성화와 노동자 대변론을 내세우며 표심을 공략했다.
강우성ㆍ서산=임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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