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충남도와 황해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악지구와 인주지구는 다음달 4일 일몰제 적용을 앞두고 있지만 투자를 하겠다는 기업이 전무한 상황이다.
송악지구의 경우 지난 4월 예비사업시행사로 선정된 A기업이 투자확약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나 자격을 박탈당한 뒤 도까지 나서 B기업과 사업추진을 논의했다.
글로벌 기업으로 알려진 B기업은 한국에 지사를 두고 있을 정도로 경쟁력 있는 기업으로 알려졌지만 자금조달에서 어려움을 겪다가 결국 투자 포기를 선언했다.
인주지구 또한 3월 31일 최종 사업시행자 공모를 진행, 그동안 관심을 보였던 SPC(특수목적법인) 형태의 C기업이 투자계획서를 수정·보완해 제출했지만 최종 사업시행사로 선정되지 못했다.
해당 기업은 이후 투자계획서 수정·보완을 몇 차례 반복하다가 결국 사업에서 손을 떼겠다는 의향을 전달했다.
앞서 도와 황해청은 일몰제가 적용되기 전까지 사업자 선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만큼 최근 대기업 5~6곳을 방문해 투자를 제의했지만 모두 사업성 부족을 이유로 거부, 더 이상 투자를 제의할 기업도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황해청은 내부적으로 지구해제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황해청은 지구해제를 위한 용지변경 작업을 준비 중으로 일몰제 시한에 맞춰 용지변경을 완료한다는 방침이다.
황해청 관계자는 “최근 송악지구에 투자를 문의했던 기업이 결국 투자 포기를 선언했다”며 “인주지구도 사업자가 없는 상태로 더 이상 사업을 긍정적으로 보기 힘들다. 지구해제를 위한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송악지구와 인주지구는 각각 중국무역전진기지, 황해경제전진기지로 육성한다는 취지로 지난 2008년 지정됐으나, 약 6년 동안 주민 간 갈등만 유발하다가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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