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휘 대전시 문화체육국장 |
참가단체 중에는 세계적인 지휘자 주빈 메타가 이끄는 이스라엘 교향악단도 초청되는 축제로 합창단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합창단 연주회 입장료가 한화로 15만원임을 감안하면 한국최정상급이라는 국내 합창평론가의 평가를 새삼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국내월간 문화예술정론지인 『무용과 오페라』 6월호에 한국음악비평가협회 김규현 회장의 논평기고에 '최고로 우뚝 선 대전시립합창단의 최상의 모습이 자랑스럽다'라는 제목으로 서울시립교향악단과 비교했다. 최고의 합창단으로 대전시립합창단을 평가하면서 지방합창단임에도 뛰어난 기량으로 국립합창단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한국합창사에 큰 획을 그으며 세계적인 최고의 음악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대전시립합창단의 전신인 솔모음합창단원으로 활동했던 나로서는 그 글을 읽으면서 가슴 벅찼는데 막상 대전시립합창단과 함께 세계적인 음악축제인 매뉴힌페스티벌에 인솔자로 참가하게 되니, 세계무대에서 가슴을 울릴 날을 설렘으로 기다리고 있다. 대전시립예술단은 교향악단, 무용단, 국악단, 합창단이 매년 세계적인 무대에 초청 또는 기획공연으로 각국에서 공연을 펼치며, 대전의 문화수준을 나아가 한국의 위상을 전하는 홍보사절단의 역할을 하고 있다.
10여년전만해도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었다. 혹자는 대전시의 재정을 감안한 현실을 거론하며 지나친 일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전예술의전당과 대전시립예술단의 공연개최시 유료 관객점유율이 전국최고수준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릇된 생각이라고 느낄 것이다.
대부분의 공연예술은 자신의 뛰어남을 자랑한다. 하지만 합창은 자신과 상대방의 소리를 들으며 나의 소리를 조율해야하는 배려가 필요한 특징을 지니고 있다. 그럴 때 전단원의 소리가 한사람이 노래하는 것처럼 화음을 이룰 수 있고 최상의 합창을 관객에게 들려줄 수 있다. 즉 다른 사람의 소리를 먼저 듣는 경청과 나의 소리를 조정하는 절제가 선행되어야한다.
그런 의미에서 2011년도 시작된 마을합창축제는 메마른 도시민의 삶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고 있다. 153만명의 대도시에 합창전공자가 아닌 아마추어인 시민으로 마을합창단 50개 단체가 구성되어 1500여명이 무대에서 합창을 즐기고 있는 도시는 국내 아니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일이다.
다른 도시에 비해 박수도 안치고 관객의 호응도 낮다는 말을 자주 들어왔던 표현력 부족한 양반문화, 우리의 생활문화가 어느 순간부터 사라지고 있다. 공연장은 물론이고, 야구장경기장이나 축구경기장을 가보면 쉽게 느낄 수 있다. 객석에 앉아서 감상만 하던 시민들이 직접 무대에 예술가로 변신하여 가족과 이웃들 앞에서 예술적인 끼를 마음껏 보여주는 바람직한 시민참여형 문화예술도시가 2014년! 오늘의 대전의 모습이 되었다.
합창할 때 다른 사람의 소리를 먼저 듣는 경청과 절제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생활 속에서 적용된다면 예술로 삶을 즐기는 도시는 가정은 평화롭고, 직장은 즐거우며, 살맛나는 도시가 될 것이다. 대전은 대한민국에 중심에 위치하고 4개 지역을 아우르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 마치 혼성 4부합창과 같이 여기에 정부세종청사와 정부대전청사, 3군본부, 대덕연구단지 등 대한민국의 심장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제 대전의 키워드는 문화예술이다. 삶에 목표점은 행복이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인 복지를 생각하지만, 선진국들의 행복의 척도가 문화예술을 얼마나 누리고 살고 있는지를 묻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어느덧 57명이 한 목소리로 아름다운 화음을 만들어 세계인들에게 행복을 심어주고 대전과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알리는 가슴 벅찬 축제의 무대 한가운데 앞에 서있다.
그리고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마을합창단이 대전시민과 대한민국을 그리고 지구를 살기 좋은 우주의 별로 만들어, 세계에서 합창단이 가장 많은 도시로 기네스북에 등재되는 합창도시 대전! 그날을 꿈꾼다. 대전합창의 울림이 히말라야를 넘어 알프스 산맥에 메아리 쳤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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