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모아 태산. 아직도 꼼꼼히 따져보면 급여이체 통장 개설이나 스마트폰 전용 등 조건을 갖추면 연 3%를 웃도는 이자를 주는 예·적금 상품이 여전히 존재한다.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조금이라도 더 챙길 수 있는 예·적금 상품에 대해 알아보았다. <편집자 주>
▲우대 금리로 금리를 높여라= 낮은 금리 속에서도 은행들마다 챙겨주는 우대금리를 꼼꼼히 챙겨본다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를 얻을 수 있다.
우리은행은 연 6%의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우리함께 행복나눔 적금'을 최근 출시했다. 이 상품은 납입금액 10만원, 20만원 두 가지로 구성된 1년제 정기 적금이다. 우리신용카드 사용실적에 따라 최대 연 6%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며, 이 가운데 연 1%포인트에 해당하는 이자를 만기 때 고객명의로 기부된다. 기부에 참여한 고객은 연말정산 세액공제 혜택을 자동으로 받을 수 있으며, 자신의 기부 내역은 국세청 연말정산 간소화 서비스와 우리은행·우리카드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착한 일을 약속하면 금리가 오르는 '난 할 수 있어' 적금을 내놨다. 이 상품은 연 3.0%의 기본금리에 스마트뱅킹 하나N BANK 가입 고객이 '나 자신과의 약속'을 2가지 설정할 경우 연 1.0%포인트를 얹어준다. 여기에 하나은행 통장에서 하나SK카드사 또는 하나은행 제휴카드사의 신용(체크)카드 결제실적이 있거나 주택청약통장 신규 가입 등 부수거래에 따른 우대금리를 연 1.5%포인트 추가로 얹어줘 최고 연 5.5%의 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다른 하나은행의 '바보의 나눔 적금'은 개인 고객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는 자유적립식 적금으로, 가입금액은 월 1만원부터 100만원까지다. 장기기증희망자로 등록하면 0.5%포인트를 더 주는 상품이다. 우대금리를 포함한 최고 금리는 1년 만기 연 3.6%를 받을 수 있다.
NH농협은행은 사회공익활동 등을 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Heart(하트)예·적금'을 출시했다. Heart정기예금의 기본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연 2.49%지만 우대금리 적용 시 최대 금리는 연 3.19%다. Heart적금도 2.0% 포인트의 우대금리를 모두 챙기면 최대 연 4.55%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우대금리 조건은 사회봉사 및 기부자, 모범납세자, 헌혈자, 장기기증자, 국가·독립유공자, 다자녀가구 세대주, 노부모 부양 세대주 등이다. 증빙서류를 제출하면 예금은 항목별로 0.1% 포인트, 적금은 0.3% 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준다. 두 상품 동시 가입 시 우대금리 0.1% 포인트가 추가되고, 적금은 20회 이상 납입 시 0.1% 포인트를 더 받을 수 있다.
또 농협은행의 '또래오래 정기적금'은 우대금리 0.7%포인트를 포함해 1년 만기 최고 연 3.2%까지 받을 수 있다.
신한은행의 '신한 직장IN플러스 적금'은 최고 연 3.5%를 주는 상품이다. 기본금리 연 2.5%에 급여이체 0.5%, 신한카드 결제실적 0.1%, 신한생명 이체실적 0.1% 등의 우대금리 혜택이 주어진다. 납입한도는 월 100만원이며, 수수료 혜택도 주어진다.
스마트폰 전용상품도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의 스마트폰 전용 상품인 'KB Smart★폰 적금'은 최고 연 3.9%를 주는 상품이다. 예치기간이 1년인 경우 기본이율 연 2.7%다. 여기에 다른 사람이 신규 입력할 때 추천 받을 경우 연 0.3%의 우대금리가 주어진다. 더불어 아이콘을 눌러 저축한 횟수가 10회 이상이면 연 0.1%, 20회 이상이면 연 0.2%를 더 준다. 만약 신규 가입 시 소프트웨어, 미디어콘텐츠 등을 불법으로 다운로드하지 않겠다고 다짐하면 0.1% 우대이율을 더 제공한다.
▲저축은행 특판 상품을 노려라= 시중은행들의 연 3%대 예적금이 사실상 사라지면서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저축은행 상품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일부 저축은행의 경우 오픈 기념 특판 등을 통해 3~4%대 예적금을 출시하고 있다. 저축은행 사태로 나빠진 이미지를 회복하고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SBI3저축은행은 본점 이전을 기념해 연 3.3%의 정기예금(1년 만기) 특판 상품을 출시했다. 가입한도는 없으며 SBI저축은행의 'PB우대 정기적금'은 해당 창구에서 보험상품에 가입할 경우 최대 연 5.2%의 금리를 준다.
OK저축은행은 최대 연 4.3% 금리를 제공하는 정기적금 상품 'OK끼리끼리 정기적금'을 출시했다. 'OK끼리끼리 정기적금'은 가입기간 12개월, 가입금액 월 10만원 이상 100만원 이하, 1인 1계좌로 영업점에서만 상품가입이 가능하다. 기본금리 연 3.8%에 가족 또는 친구 5인 이상이 영업점에 내방해 동시에 상품 가입 시 우대금리 0.5%포인트(3~4인 0.3%포인트, 2인 0.1%포인트)가 더해져 최대 4.3%의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 연인의 경우에는 2인이 함께 영업점에 내방 후 동시에 상품 가입 시 0.3%포인트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저축은행에 돈을 맡기는 것이 여전히 불안한 소비자들은 예금 보호 한도(5000만원)를 넘지말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