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은 지정학적으로 위험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는 아니다. 이로인해 1990년초 해외 투자자를 끌기 위해서 해외 벤처캐피털 리스트에게 파격적인 인센티브라는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정부가 펀드당 40%를 출자하고 펀드는 해외 투자자들이 운영하되 5년 이내에 5~7% 이자만 추가로 부담한다면 우리의 지분을 초기 가격으로 살 수 있는 콜올셥을 제안한 것이다.
요즈마펀드가 성공하면서 이스라엘 기술벤처의 저력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비록 지정학적으로 불안정하지만 대박을 떠뜨릴 수 있는 기대감으로 투자들이 몰리기 시작했다. 벤처 투자자는 분쟁보다는 좋은 기술, 뛰어난 아이디어를 중시한다.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등 주요 글로벌 업체들이 이스라엘에 R&D 센터를 설립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가 싶다.
글로벌 기업들은 다른 지역에서 찾아 볼 수 없는 이스라엘의 네트워크 및 벤처펀드를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끊이지 않는 분쟁속에서도 이스라엘을 주요 투자지역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1990년 초 산업통상노동부의 수석과학관(chuef scientist) 재직 이후 1993년 요즈만 펀드를 설립했다. 산업통상노동부의 수석과학관 재직때부터 요즈만 펀드의 필요성을 느껴서 설립한 것인가.
▲당시 자금지원뿐만 아니라 이스라엘로 몰려오는 고급 인재의 성장, 특히 해외 진출을 돕는 멘토링 지원이 급선무였다. 이로인해 정부ㆍ민간 파트너십 형태의 벤처개피털 펀드 설립 필요성에 관심을 가졌다. 요즈마펀드를 통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사업화로 이어지고 일자리 창출까지 이끌어 낸 셈이다. 이는 정부가 시장에 적극 개입해 실패위험을 떠안았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지 않으면 해외에서도 절대 투자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한국의 차이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실패를 용인하느냐의 차이다. 이스라엘은 실패도 당당한 경력이다.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고 알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정부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 벤처 투자가 가능할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줘야한다고 생각한다.
이스라엘 텔아비브=배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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