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달은 충남대병원의 A과에서 야기된 교수간 갈등이 전공의들까지 가세하면서 병원 개원 이래 초유의 진료 공백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어서다.
대학 안팎에선 내홍의 시작점을 두 가지로 보고 있다. 병원장 선출을 둘러싼 특정 인맥 개입설과 교수들의 보직 다툼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병원 문제인 만큼 병원장이 이 문제를 풀어야 하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병원 지휘부도 상황에 따라 갈등 당사자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이 사태를 더욱 꼬이게 한다는 게 대학 내부의 분위기다.
충남대병원 법인 이사장을 겸하고 있는 정 총장에겐 임상 교수·직원들의 직·간접적인 인사권과 병원 운영 전반을 감독할 수 있는 이사회의 수장 권한을 쥐고 있다. 이렇다 보니 이번 사태에 뒷짐만을 지고 있기에는 부담이 크다.
정 총장은 여러 채널을 통해 사태의 발생 원인과 문제점, 해결 방안 등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의 실제적 행정 집행은 병원장의 고유 권한이어서 이사회를 통한 견제외에는 페널티를 공식적으로 줄 수는 없다.
그러나 정 총장은 세가지 방안을 생각 중이다. 당사자간 갈등 해소와 병원 지휘부의 중재를 최적안으로 보고 있다. 마지막으론 이사장으로 '최후통첩' 전달이다.
이래서 24일 충남대병원 세종의원 이전 개원식에 나란히 참석한 정 총장과 김봉옥 충남대병원장이 이 문제에 대해 어떤 의견을 나눴는지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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