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기 가격이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수입산 돼지고기가 국내산의 자리를 빠르게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이달 1일부터 21일까지 돼지고기 삼겹살 및 목심 카테고리 내 수입산 매출비중이 33.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올해 1월 4.7%에 불과했던 수입산 비중은 2월 6.6%, 4월 7.9%, 6월 17.1%로 꾸준히 증가하다 이달들어 30%대를 돌파했다. 6개월간 무려 29.1%p나 증가한 수치다.
이렇게 수입 돼지 고기의 비중이 크게 늘어난 것은 올초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오리나 닭 대신 돼지고기 수요가 크게 늘어난 데다 산지 출하량마저 줄면서 돼지 고기 가격이 가파른 오름세를 기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소매가격 정보에 따르면 국내산 냉장삼겹살(100g)은 대전지역 전통시장에서 2100원으로 한달전 1800원보다 16.7%, 1년전보다는 90.9%나 가격이 올랐다.
반면 수입산 돼지 고기 가격(100g)은 1000원에 판매되면서 국내산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국내산 돼지고기 유통구조로 인한 '가격 거품' 논란까지 일면서 '국민 먹거리'를 외면한 수요가 수입산으로 몰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렇게 수입산 돼지고기의 수요가 늘면서 커피값보다도 싼 돼지고기도 등장했다. 홈플러스가 24일부터 일주일간 전국 137개 점포에서 수입산 냉동삼겹살 판매 행사를 진행하면서 1kg(팩)에 7800원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100g당 780원으로 스타벅스 아메리카노(톨사이즈, 355ml, 4100원) 동일중량 1155원, 종가집 포기김치(1kg, 8900원) 동일중량 890원보다 싸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산 냉장 목심 및 삼겹살도 각각 국내 최저가격 수준인 100g당 1080원, 1180원에 판매된다. .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유통업체들이 수입산 물량을 크게 늘리면서 서민들의 대표 음식인 삼겹살이 국내산에서 수입산으로 대체되고 있다”고 밝혔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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