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蝶)은 벌레 충(虫)에 엷을 엽을 짝지어 놓은 글자로서, 날개가 엷은 벌레라는 데서 “나비”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전국시대 때 장자라는 사상가가 있었다. 그는 맹자와 같은 시대의 인물로서 선악, 빈부, 귀천을 초월하여 자연 그대로 살아가는 무위자연을 제창했다. 이러한 그의 사상은 호접지몽의 고사에 잘 나타나 있다.
그가 쓴 장자에는 이런 말이 나온다.
“어느 날 장자가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 자신은 나비가 되어 꽃밭을 날아다니는 것이었지요(胡蝶之夢). 그런데 꿈을 깨어보니 자신은 장자라는 사람이었습니다. 그 순간 장자는 ‘나 장자가 나비의 꿈을 꾼 것인가, 나비가 장자라는 인간이 되는 꿈을 꾸고 있는 것인가?’ 하는 의문을 품게 되었고, 이로부터 꿈과 현실을 구분 짓는 것 자체가 의미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때부터 호접지몽은 “인생의 덧없음, 사물과 내가 한 몸이 되는 경지”라는 의미로 쓰이게 되었다. 유사어로는 장주지몽(莊周之夢)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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