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학교 도서관, 문화공간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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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학교 도서관, 문화공간화 시급

  • 승인 2014-07-22 18:43
  • 신문게재 2014-07-23 17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독서는 모두에게 하나의 화두다. '어떻게 하면 독서생활을 잘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은 누구나 갖는 고민 가운데 하나다. 이 같은 고민과 독서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다름 아닌 도서관인 셈이다. 특히 청소년들에게 학교 도서관은 독서 교육의 중심축이다.

지난 21일부터 본지에서 소개되고 있는 '학교도서관, 동네문화센터로 만들자'라는 제목의 시리즈는 학교 도서관이 안고 있는 문제점이 무엇인가 소상히 들춰내고 있다. 학교 도서관의 큰 문제점은 전문 인력과 관련 프로그램이 없다는 것이다. 대전의 경우 298개교 가운데 사서교사가 있는 학교는 고작 22곳 13.5%에 불과하다.

학교 도서관이 이처럼 '나홀로 도서 창고'로 전락할 경우 도서관을 이용한 교육은 기대할 수 없다. 물론 극히 일부 학교의 경우 학교 도서관이 활성화된 모습도 볼 수 있다. 유성구 장대초등학교의 경우 도서 대출업무는 기본이고 독서논술교실은 물론 북아트, 영화상영 등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을 운용하고 있다. 아울러 이를 통해 학부모와 학생들이 소통할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는 것이다.

학교 도서관이 학교의 심장 같은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용히 책만 읽는 공간에서 주민들과 호흡하는 공간으로의 변신이 요구된다. 그러나 이 같은 변신은 결코 쉽지 않다. 오늘날 청소년들은 책보다는 핸드폰을 이용한 게임이나 SNS 등 흥미 또는 또래집단과의 소통에 빠져 있다.

책과 독서를 강조한다고 해서 쉽게 실천에 옮겨지지 않는다. 따라서 독서 풍토 조성을 위한 전문 프로그램 운용은 물론 부모나 주변인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독서 캠프 등의 마련 또한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런 분위기 조성과 함께 학교 도서관의 기능을 지역 문화공간화 하는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설동호 대전시 교육감은 주요 공약으로 '교수 학습 중심센터'로서 학교도서관의 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뿐만 아니라 '도서관은 학생들의 교육에 도움이 되는 거점센터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설 교육감의 독서에 대한 안목이 향후 학교도서관이 창의적인 공간으로 변신하는데 동력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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