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가 홍보관을 당진시에 무상임대하고 로컬푸드 판매장으로 특화시킨다는 계획이었지만, 도로공사와 협의가 안 되면서 차질을 빚고 있는 것.
22일 도와 당진시에 따르면 그동안 도는 충남도 홍보관 리모델링을 위한 타당성 용역결과에 따라 BTO(민간투자사업) 방식에 의한 전면리모델링 방식이나 대학이 리모델링 비용을 투자하고 도가 시설물을 임대하는 쪽으로 적극 추진했다.
하지만 투자하겠다는 대학은 한 곳도 없었으며, 위탁운영 방안도 제시됐지만 연간 수천만원에 달하는 운영비 외에도 홍보관 건물 감정가(8억7000여만원)의 5%에 해당하는 임대사용료를 추가로 지불해야 하는 문제로 불발됐다.
이에 도는 건물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결정했으나, 지난해 8월 당진시에서 매각 보다는 무상임대를 해주면 로컬푸드 판매장으로 운영하겠다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당진시의 제안서는 올해 3농혁신 특화사업으로 최종 선정되면서 도비 1억원, 시비 1억원, 신평농협 2억원(자부담) 등 총 4억원의 예산을 확보했다.
당진시는 우선 시비 1억원을 투입해 홍보관의 노후된 시설을 개보수 한 후 다음 달 로컬푸드판매장으로 다시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토지주인 도로공사와 협의가 안 돼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현재 협의가 진행 중인 사항은 리모델링 과정에서 내부 기둥을 철거하는 등 면적이 조금 늘어나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도로공사 측에 의견서를 제출한 상태다.
당진시 측은 빠른 시일 내 협의를 완료하고 오는 11월께 로컬푸드 판매장으로 문을 연 다는 계획이지만, 이마저도 당진시의 희망사항일 뿐이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리모델링을 하든 증축을 하든 상호간 협의를 먼저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우리와 한 번도 협의하지도 않고 다음 달에 재개장 한다고 발표부터 하고나서 11월로 늦춰진 것에 대해 우리와 협의 과정 때문에 늦어졌다고 하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어 “계약서 상에 각 층 별로 660㎡로 정해져 있는데 이 부분이 늘어나서 협의하고 있다”며 “법률자문도 의뢰한 상태고 행담도 휴게소 측의 의견도 들어봐야 한다. 최대한 빨리 협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당진시 관계자는 “땅은 도로공사 소유고 건물은 도 소유다 보니 복잡한 부분이 많다”며 “리모델링 계획을 세우다 보니 생각지도 않게 면적이 넓어졌다. 좋은 모습으로 빨리 문 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내포=정성직 기자 noa7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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