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시 대사동에 위치한 롯데리아 드라이브 스루 모습 |
직장인 권오환(42ㆍ관저동)씨는 오랜만에 가족들과 나들이 계획을 세우고 차에 올랐다. 늦어진 출발 시간 탓에 점심을 미처 챙겨먹지 못한 임 씨는 집 근처에 위치한 주유소 건물 사이로 들어갔다. 건물을 반 바퀴 돌자 “주문하시겠어요. 손님”하는 소리가 들린다. 임 씨는 차를 탄 채 햄버거와 콜라, 커피 등을 주문하고 건물 앞으로 이동해 종업원이 내민 봉투를 받아 목적지로 출발했다. 임 씨와 가족들은 차에서 간편하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신속하게 주문하고 결제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Drive-Through)가 최근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현재 대전시에는 맥도날드 7곳, 롯데리아 4곳, 버거킹 1곳, 엔젤리너스 1곳 등 13곳의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운영 중이다.
자동차 보급대수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젊은 층의 차량 소유가 늘어나면서 2010년 이후 드라이브 스루 매장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업종도 다각화돼 패스트푸드점 일색에서 커피 등 프랜차이즈 업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맥도날드와 롯데리아, 버거킹 이 외에 엔젤리너스커피,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크리스피 크림 도넛 등이 대표적이다.
이중 맥도날드는 지난 6월 말 전국 358개 매장 중 40%가량인 144개 매장을 드라이브 스루 매장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70% 이상 매장에 도입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편리성과 신속성 때문이다.
대사동에 위치한 롯데리아 드라이브 스루 매장을 찾은 임광빈(28ㆍ대흥동)씨는 “햄버거를 좋아하는데 백화점이나 상권 중심에 위치해 있다 보니 주차 때문에 이용이 쉽지 않았다”며 “주유소 같이 대로변에 위치해 주차 문제 없이 이용할 수 있어 자주 찾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손님 임희성(35ㆍ둔산동)씨는 “영업을 하다보니 일정에 쫓기거나 혼자 밥을 먹어야 해 굶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며 “이런 매장이 생긴 뒤에는 눈치 볼 것도 없고, 빠르게 식사를 해결할 수 있어 좋다”고 밝혔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드라이브 주문의 편의성과 도로변에 위치한 매장의 입지로 인해 안정된 수익을 보이고 있으며 홍보 효과도 크다”며 “교통 요충지에 넓은 공간을 확보해야해 임대료 문제가 있지만 주요소 연계 등을 통해 해결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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