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사유는 수원지역 삼성계열 연구소의 집결로 인해 시너지 효과로 설명했다는 것이 특구진흥재단의 설명이다. 삼성정밀화학제품개발연구소 부지는 현재 벤처 기업인 쎄트렉 아이와 아이쓰리시스템이 매입해 활용 중 이다.
문지동에 위치한 동부메탈 대전기술원도 본사 경영 사정으로 현재 공개매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대기업 연구소들이 줄이어 떠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지역 신생 벤처 기업들은 부지를 구하지 못하거나 비싼 지대값 때문에 인근지역인 충북 오송ㆍ오창, 세종 등으로 이전하고 있다.
대전바이오벤처타운에 입주 중인 A벤처 기업의 경우, 독립된 사옥 및 연구소를 설립하기 위한 부지를 구입하지 못해 오창 또는 오송 지역으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벤처 기업 한 대표는 “대덕특구 내 독립 사옥 또는 연구소를 짓기 위한 부지도 없을 뿐만 아니라 부지 매입가가 높다보니 인근 지역으로 떠날 수 밖에 없다”며 “최근 몇 년 동안 대덕을 떠난 벤처들이 꽤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2009년 대전시가 분양한 특구 1단계 전체 개발 면적(147만4206㎡) 가운데 교육ㆍ연구 및 사업화 시설용지는 11.9%인 17만4805㎡에 불과했다. 단가도 상업용지(3.3㎡ 당) 150만원, 교육ㆍ연구 및 사업화 시설용지(3.3㎡ 당) 140만원으로 차별화를 두지 않았다.
2006년 분양된 테크노밸리 교육ㆍ연구 및 사업화 시설용지(3.3㎡ 당)은 70만원였던 점을 감안, 2배로 비싼 가격이었다.
또 다른 벤처 기업은 “특별법에 따라 교육ㆍ연구 및 사업화 시설용지는 다른 용지에 비해 저렴해야하지만 대전시에서 돈벌이에 급급하다보니 원칙을 무시하고 분양하고 있다”며 “이는 탈대덕화 현상으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특구 1단계 조성가는 평당 250만원으로 실제 분양가는 저렴한 것”이라며 “연구용지가 저렴해지기 위해서는 주택용지나 상업용지 분양가가 그만큼 비싸질 수 밖에 없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특히 분양가 결정 권한은 LH가 하고 시는 실시인가 승인만 했다”며 “대전시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은 납득이 안 된다”고 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