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잃는 소방관까지 적지 않지만, 상당수의 소방관은 참혹한 현장에 노출되고도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거나 무릎과 허리 등의 부상은 공상으로 처리조차 되지 않는 게 현실이다.
대전과 충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지역에서 화재진압이나 구조·구급활동 중 부상을 당하는 소방공무원 공상자가 매년 20명 안팎에 이르고 있다.
지난해 대전소방본부 소속 소방공무원 11명이 근무 중 다쳐 치료를 받았고 2012년과 2011년에도 각각 소방공무원 15명씩 병원 신세를 졌다. 충남 역시 지난해 소방공무원 6명이 2주 이상의 다쳤고 이에 앞서 2012년 14명, 2011년 12명이 활동 중 다쳐 치료를 받았다.
지난 5년간 통계에서도 화재현장에서 다치는 경우가 전체 소방공무원 공상의 30%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부상자 구급활동 중 다치는 소방공무원(24%)도 많았다. 특히, 대전에서는 2007년과 2009년 소방공무원이 순직했고, 충남은 이번 광주 소방헬기 추락과 유사한 2011년 소방헬기 저수지 추락으로 동료를 잃은 경험이 있다.
하지만, 소방관의 심리안정을 위한 지원은 인색하고 오랜 구조활동에 따른 무릎과 디스크 등의 부상을 입어도 퇴행성으로 치부해 여전히 공상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소방방재청이 지난 4월 전국 소방공무원 3만9185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전 소방관의 48.3%가 한 가지 이상의 장애로 치료가 필요하고, 치료가 필요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소방공무원 비율이 18%에 달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사고나 재난상황에 가장 먼저 출동하는 소방관의 특성상 여러 위험요소에 노출되는 게 현실”이라며 “소방공무원에 대한 안전장비부터 근무체계까지 안전사고 예방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임병안·내포=유희성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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