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들의 통근버스 운행이 장기화될 경우 업무 비효율은 물론, 세종시 조기정착에도 역행한다는 지적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장기적인 통근버스 운행은)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중앙부처 이전의 기본 취지에도 맞지 않는 것으로, 세종청사 주변 상인과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정부는 지난해 말 교육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 정앙부처의 2단계 이전을 완료한 데 이어, 올해 연말 국민권익위원회와 국세청, 소방방재청 등의 입주를 끝으로 37개 기관(중앙부처 19개, 소속기관 18개)의 이전을 모두 마무리한다.
지난 2012년 1단계 이전을 시작으로 세종청사 입주 3년차를 맞았지만, 아직도 수도권 통근버스가 모두 33개 노선(7월 현재)에 요일별로 74~96대가 운행되고 있다.
월요일이 96대로 가장 많고, 화~목요일(평일)이 74대, 금요일이 86대 등이다. 이는 지난 1월 90~109대(월요일 109대, 화~목 90대, 금요일 108대)와 비교하면 다소 감소한 추세다.
여기에 세종시 인근 대전과 청주, 공주 등 세종권 통근버스는 11개 노선에서 64대가 운행되고 있다.
하루평균 이용인원은 7월 기준 수도권 노선이 3093명(월요일 평균), 세종권이 2789명으로, 모두 5882명이 통근버스를 이용하고 있다.
통근버스 운행을 위한 예산은 수도권이 연간 69억원, 세종권이 30억원으로 약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민들은 정부 예산을 투입해 공무원들의 출퇴근을 돕는 것은 세종시 조기정착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세종시 주민들은 “청사 공무원들이 수도권에서 장기간동안 출ㆍ퇴근하면 교육과 의료 등 각종 생활 편의시설 조성도 늦어지게 된다”면서 “통근버스 운행이 장기화될 경우 도시 정주여건 개선에도 도움을 주지 못하고, 세종시가 자족기능을 형성하는데에도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전에 거주하는 세종청사 한 공무원은 “오랫동안 통근버스를 통해 출ㆍ퇴근을 하면 시간 허비는 물론, 몸의 피로도 등으로 업무 비효율이 유발될 수 있다”며 “공무원들이 다소 불편한 점이 있더라도 세종시가 조기정착될 수 있도록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세종청사관리소에 따르면 오는 28일부터 세종청사 공무원 통근버스를 67~92대(월요일 92대, 화~목 67대, 금요일 81대)로 감축할 예정이다. 세종청사관리소는 “세종시 조기정착을 위해 앞으로 통근버스를 감축해 나갈 계획”이라면서 “현재 상황에서 통근버스 운행 중단시점을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세종=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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