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 초 정부로부터 한국한의학연구원 전남 분원인 한의기술융합센터 건립 계획을 승인받아 오는 2016년까지 국비 116억원 등 총 사업비 259억원을 투입해 나주 동신대 부지 내 설립할 계획이다. 그러나 한의학연구원 분원이 동신대 부지 안으로 설치될 경우, 독립적인 성격보다 해당 대학의 부설기관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학계에서는 동신대가 한의학연구원 분원을 부지 내에 설치한 후 한의학대학의 홍보수단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냐라는 말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내년 설립 예정인 가속기연구소는 과학벨트 사업으로 건립 중인 중이온가속기와 포항공대 제3세대 방사광가속기운영센터, 포항공대 제4세대 방사광가속기사업단을 통합해 운영된다.
가속기연구소가 설립될 경우, IBS는 포항공대가 부담하던 방사광가속기의 매년 운영비 30억~50억원을 지원해야한다.
하지만 과학계 일각에서는 현재 구축 중인 선형 양성자가속기와 의료용 중입자 가속기 등을 제외한 후 중이온가속기와 포항공대 방사광가속기만 통합해 설립되는 가속기연구소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속기연구소의 설립 발판을 마련한 법안은 지난해 8월 새누리당 민병주 의원(비례대표)이 대표 발의한 '사립학교법 일부개정법률안' 으로 포항공대가 방사광가속기의 소유권을 국가에 이전할 수 있는 명분을 제공했다. 이 법안은 민의원 대표발의이지만 발의에 참여한 의원 10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6명(이철우, 서상기, 이병석 등)이 대구ㆍ경북ㆍ부산지역구 의원임을 감안할 경우, 방사광가속기의 IBS 통합 의도에 정치권 입김이 작용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학기술계 한 정책 전문가는 “그동안은 정치권과 지자체의 이익에 따라 결정돼 혼란과 문제점이 속출했는데도 불구, 이제는 지방 사립대까지 해당 정치권을 등에 업고 학교 홍보수단으로 출연연 분원을 유치하고 있다보니 문제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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