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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고 달리며 인생의 즐거움을 느낀다

재창단 4년만에 사회인야구 최강자로…승부 집착않는 선수들의 열정이 비결

  • 승인 2014-07-21 12:03
  • 신문게재 2014-07-22 11면
  • 금상진 기자금상진 기자
[건강백세] 충남대 직장인야구단


▲ 충남대 직장인야구단이 2013년 대전시장기사회인야구대회 우승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충남대 직장인야구단이 2013년 대전시장기사회인야구대회 우승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전시 대덕구 문평동 갑천변에 위원한 갑천야구공원에는 주말마다 대전시야구연합회가 주관하는 사회인야구리그가 진행되고 있다. 1978년 '충남직장인야구대회'로 시작한 대전시 사회인야구리그는 2014년 현재 600여개의 팀이 등록해 주말리그를 진행하고 있다.

1988년 충남대 교직원들이 주축이 되어 결성된 충남대학교 직장인야구단(이하 충대야구단)은 2013년 국민생활체육 토요보문리그 우승팀으로 대전지역 사회인 야구 최강의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김한회 현 감독을 주축으로 33명의 선수들이 활동하고 있는 충대야구단은 2014년 현재 토요보문리그 2위를 달리고 있다.

대전지역 최강의 사회인야구팀으로 지역 사회인 야구 동호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충대야구단 역시 현재의 반열에 오르기 까지 굴곡의 세월을 경험해야 했다.

2008년 명목상의 직장인 야구팀을 재정비 하고 출전한 대회에서는 연전연패를 거듭하며 승점자판기 노릇을 톡톡히 했다. 패배했다 하면 10-0은 기본, 대학교 야구동아리 팀에도 패배하는 굴욕을 맛봤다.

오합지졸이었던 팀이 제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2011년부터다. 친선 경기를 통해 조금씩 승수를 늘려간 충대야구단은 토요 공무원리그 4위에 오르며 두각을 나타냈고 2012년 일요 금강리그 3위, 같은 해 열린 사회인야구대회에선 드라마 같은 역전극을 연출하서 대망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팀을 재창단한지 4년 만에 정상에 오를 수 있었던 비결은 승부에 집착하지 않고 야구 자체를 즐긴 선수들의 열정에 있었다. 비주전 주전 할 것 없이 연습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팀 전력은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김한회 감독은 “선수들의 노력도 있었지만, 보이지 않는 곳에서 후원과 사랑을 보내준 서포터즈가 있었기에 가능했다”며 “선수로 뛰지는 않지만 팀 전력의 상당부분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모든 영광 뒤에는 항상 희생이 따르는 법. 대전 사회인 야구의 강팀으로 성장한 충남대 야구단이지만 정작 회원들의 가족들에게는 '나쁜 아빠', '0점짜리 남편'으로 전락한지 오래됐다. 팀원들 중에는 야구 때문에 이혼위기까지 간 회원도 있다고 한다. 김 감독은 “사회인야구의 가장 큰 적은 '마누라'라는 말이 있다”며, “야구를 인생의 유일한 낙()으로 알고 있는 가장들을 조금만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충대야구단의 올해 목표는 역시 우승이다. 김 감독은 “현재 성적을 유지하면서 플레이오프에 진출, 2년 연속 우승의 영광을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며 “대전지역 사회인야구 최강의 자리에 오르는 그 날 까지 충대야구단의 행보를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금상진 기자 jod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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