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갑작스런 과학벨트 기초과학연구원(IBS) 원장 재공모 결정을 놓고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11년 초대 원장 선임과정도 공모형식을 갖췄지만 정부가 지원하지도 않은 오세정 전 원장(당시 한국연구재단 이사장)을 추대형식으로 임명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IBS를 비롯한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국가핵융합연구소 등 대덕특구 과학기술계 7개 출연연이 현재 기관장 공모 중이다.
앞서 지난해 2월 박근혜 정부 출범이후,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한국연구재단, 한국에너지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국방과학연구소 등 9개 대덕특구 정부출연연구기관장들이 임명됐다.
하지만 특정 지연 및 학맥 또는 외부 인사인 교수 출신 기관장 임명으로 대덕특구 출연연의 정체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정 지연ㆍ학연 또는 교수 출신=지난해 8월 임명된 김규한 지질자원연 원장은 이화여대 교수출신으로 박근혜정부 출범이후 첫 기관장직을 차지했다. 경북 청송 출신인 김원장은 정수장학회 출신 장학생 모임인 '상청회' 감사직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공모전부터 유력후보였다. 부산 출신인 김차동 연구개발특구본부 이사장도 지난해 공모전부터 대덕특구 출연연 안팎에서 돌았던 차관급 인사 내정설의 주인공이었다. 이영수 한국생산기술연구원장과 정민근 연구재단 이사장도 공모 전부터 윤창번 청와대 미래수석과 동문인 경기고, 서울대 산업공학과 출신으로 후보 내정설이 돌았다. 한양대 교수출신인 김종경 원자력연 원장도 공모전부터 내정설이 돌면서 예견된 인사였다. 임용택 한국기계연구원장은 KAIST 교수 출신으로 공모 막판에 유력후보로 대덕특구 출연연 안팎에서 소문이 돌았다.
결국, 박근혜정부 출범 이후 임명된 출연연 기관장들은 공모전부터 과학기술계 안팎에서 특정 학맥 또는 교수들로 지목됐던 인사들이 낙점받은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 후보시절 당시 대전지역에서 포럼에 참가한 최문기 KAIST 교수와 김진형 교수는 각각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미래부 소속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초대 소장으로 임명됐다.
▲이명박 정권당시 임명한 기관장, 무조건 연임 불가=박근혜 정부출범 이후 진행된 출연연 기관장 공모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현 원장의 연임 불가원칙이다. 올 들어 진행된 천문연과 항공우주연, KISTI 원장 공모에서 현 원장 지원시 최종 3배수에 포함시켰던 관행 공식을 깼다. 이들 모두는 이명박정부에서 임명된 기관장이라는 점이 주 원인으로 받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이명박 정부에서는 김흥남 한국전자통신연구원장, 박영서 KISTI 원장이 정권과 상관없이 연임됐다. 진행 중인 출연연 기관장 공모에서 최승훈 한의학연구원장을 제외한 나머지 현 원장들은 연임을 위해 도전장을 낸 상태다.
배문숙 기자 mo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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