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최고 금리 인하와 서민 금융 지원강화로 대부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전당포'가 증가하고 있다.
고금리의 불법 대부 업체는 어느정도 정리되고 있지만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도 여전하다는 반증인 셈이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지역내 대부업체수는 360개로 지난 2012년 말 502개에 비해 28%(142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당포수(상호에 전당포 사용)는 21개에서 25개로 늘었다. 업계는 현재 운영중인 전당포는 70여개로 그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전당포업에 종사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근 한국대부금융협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당포 업종 교육생은 805명으로 전년(562명) 대비 43%(243명) 증가했다. 반면 담보나 신용 등 다른 업종 교육생은 감소했다.
이렇게 전당포가 늘고 있는 것은 담보나 신용, 중개 등 대부업에 비해 영업과 운영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부업 최고금리가 지난 2007년 10월 49%로 조정된 뒤 지난 4월 연 34.9%까지 떨어지자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한 영세업체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전당포로 옮겨 가고 있는 것이다.
전당포는 소액을 취급해 수익성이 신용이나 담보 등에 비해 떨어지지만 신용, 담보 등을 주로 취급하는 대형업체들과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고 광고나 모집인을 통한 영업활동 대한 부담도 적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용자의 물건을 받고 확인 후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신용평가나 담보 가치 평가 등을 해야하는 대부업체에 비해 대출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맡아 놓은 물건이 있기 때문에 대출금 상황이나 연체 관리도 비교적 쉽다.
반면 정부가 최고 금리를 낮추면서 대부 업체는 줄어든 반면 전당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급전이 필요한 서민등이 많다는 점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서민 금융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당포 관계자는 “예전에는 시계나 금붙이 등을 맡겼다면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각종 IT나, 귀금속, 부동산은 물론 중고명품매입도 하는 '명품전당포'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운영이 안정적인 전당포가 또 다른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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