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전당포의 부활

  • 사회/교육
  • 미담

대부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전당포의 부활

대전 6월말 25곳 성업… 대부업은 502곳서 360곳으로 줄어 연체관리 등 영업부담 적고 다양한 품목… 업주들 '눈돌려'

  • 승인 2014-07-20 16:13
  • 신문게재 2014-07-21 5면
  • 이상문 기자이상문 기자
“스마트 폰이나 노트북을 맡기고 돈을 빌릴수 있어 간편하잖아요. 지금 신용 등급으론 은행가서 돈을 빌릴수도 없고….”

정부의 최고 금리 인하와 서민 금융 지원강화로 대부업 불황이 지속되면서 '전당포'가 증가하고 있다.

고금리의 불법 대부 업체는 어느정도 정리되고 있지만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도 여전하다는 반증인 셈이다.

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지역내 대부업체수는 360개로 지난 2012년 말 502개에 비해 28%(142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전당포수(상호에 전당포 사용)는 21개에서 25개로 늘었다. 업계는 현재 운영중인 전당포는 70여개로 그 수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국적으로도 전당포업에 종사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 최근 한국대부금융협회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전당포 업종 교육생은 805명으로 전년(562명) 대비 43%(243명) 증가했다. 반면 담보나 신용 등 다른 업종 교육생은 감소했다.

이렇게 전당포가 늘고 있는 것은 담보나 신용, 중개 등 대부업에 비해 영업과 운영에 대한 부담이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대부업 최고금리가 지난 2007년 10월 49%로 조정된 뒤 지난 4월 연 34.9%까지 떨어지자 수익성 악화를 견디지 못한 영세업체들이 새로운 대안으로 전당포로 옮겨 가고 있는 것이다.

전당포는 소액을 취급해 수익성이 신용이나 담보 등에 비해 떨어지지만 신용, 담보 등을 주로 취급하는 대형업체들과 경쟁을 하지 않아도 되고 광고나 모집인을 통한 영업활동 대한 부담도 적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이용자의 물건을 받고 확인 후 돈을 빌려주기 때문에 신용평가나 담보 가치 평가 등을 해야하는 대부업체에 비해 대출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맡아 놓은 물건이 있기 때문에 대출금 상황이나 연체 관리도 비교적 쉽다.

반면 정부가 최고 금리를 낮추면서 대부 업체는 줄어든 반면 전당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여전히 급전이 필요한 서민등이 많다는 점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서민 금융 지원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당포 관계자는 “예전에는 시계나 금붙이 등을 맡겼다면 노트북, 스마트폰, 태블릿PC와 같은 각종 IT나, 귀금속, 부동산은 물론 중고명품매입도 하는 '명품전당포' 등 다양한 품목을 취급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운영이 안정적인 전당포가 또 다른 대안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문 기자 ubot1357@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화제의 인물]직원들 환갑잔치 해주는 대전아너소사이어티 117호 고윤석 (주)파인네스트 대표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