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돼지 고기와 한우 가격이 꾸준히 오르고 있지만 여름 휴가끝 바로 맞이하는 추석에 소비가 제대로 회복될지는 미지수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976년 이후 38년만에 추석이 빨리 찾아오면서 상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통상 추석 차례상에 올리는 햇사과의 대표 품종인 '홍로'는 보통 9월 중순이 본격적인 수확이 이뤄지는 데다 봄철 저온의 피해로 과일들의 개화가 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과일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올 추석 과일 가격을 지난해보다 20~50%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사과(상품 5개 기준)는 지난해보다 50%가량 오른 1만5000원, 배(상품 5개 기준)는 25%가량 오른 2만5000원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문제는 여름 가뭄과 이른 출하로 당도가 크게 떨어지는 등 상품성도 크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대형 마트 등 유통업계는 과일의 생육을 촉진해 수확시기를 앞당기거나 두리안, 키위, 멜론 등 열대과일 선물세트 구성 등 강화하는 등 대책 마련을 고심중이다. 돼지와 한우 가격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것도 문제다.
농수산물유통공사의 20일 현재 한우갈비(1등급, 100g)은 4369원으로 1년전에 비해 6.17%, 돼지고기(삼겹살, 100g)은 2184원으로 12.11%나 가격이 올랐다.
과일과 육류의 가격은 오르지만 휴가철 후 곧바로 추석이 시작되면서 소비가 제대로 회복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산지 물량을 최대한 확보하고 열대 과일 등의 수입 물량을 최대한 늘려 추석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몇 분기째 매출 감소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 유통업체가 추석 대목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소비 회복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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