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재연 천안 |
민선6기 출범과 함께 상부기관의 안행감찰에 따른 공무원의 비위사실이 잇따라 적발되면서 새롭게 회자된 서글픈 얘기다.
구본영 천안시장의 강력한 복무기강확립의지도 한몫을 하고 있다. 구 시장은 취임 1주일 만에 근무 중 부적절한 행동을 한 사무관급 간부 3명에 대해 직위해제 및 전보발령 등 즉각적이고 강력한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다.
단속기관의 통보가 오기도 전에 자체적으로 전광석화처럼 이뤄진 것이다. 구 시장이 그릇된 일에 즉각 대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하지만 급속한 변화는 저항에 부딪힐 수 있다. 요즘음 일어난 천안문화재단해체 문제가 첫 사례다.
시장 인수위원회의 권고사안을 구 시장이 수용할 의사를 내비치면서 지역문화예술계로 일파만파 번지고 있다. 일각에선 마치 점령군으로 비유하며 역사는 그를 용납지 않을 것이라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급속한 개혁보다는 쇄신에 대한 욕망이다.
시청 내부도 상급기관의 암행감찰이 잇따르면서 내부 고발자에 대한 인식이 팽배해져 직원간의 관계에 묘한 불신 기류가 형성 되고있다. 이로 인해 공직자의 기본인 상명하복관계마저 옛말이라는 자성의 목소리도 높아 지고 있다.
더욱이 인사를 앞두고 직원들 간의 흠집 내기와 이간질, 상대평가 등 갈등이 노골화 되면서공직분위기가 진흙탕으로 빠져드는 분위기다. 이같은 현상은 전임시장의 장기집권에 따른 불만요소가 정권이 바뀌면서 자연스럽게 표출된되고 있다.
즉 전임시장이나 직장상사로부터 소외됐던 직원들이 그동안의 불만을 신임시장이나 측근을 비롯해 외부기관에 흘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하야 하는 게 맞다. 하지만 내 집안 단속이 우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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