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길호 ETRI 홍보팀장 |
모 방송사 앵커가 주먹을 쥐었다 펴곤 하면 화면이 움직였기 때문이다. 손가락과 팔의 움직임에 따라 주먹을 쥐면 손목의 근육이 변화하는데 착안한 '제스처 인식' 기술을 화면에 보여준 사례다. 손목에 '스마트 워치'를 차고 주먹을 쥐고 펴는 동작만으로 화면을 선택할 수 있다. 또 주먹을 쥐고 손을 위 아래로 움직이면 선택된 화면이 이동하거나 TV, 스마트폰 소리까지 제어할 수 있다.
사실 본 기술은 ETRI가 개발한 기술로 스마트 워치에 전화가 오면 손을 쥐어서 전화를 받을 수도 있다. 전화 받기 어려울 때는 가볍게 두 번 쥐었다 펴서 거절한다. 양손을 모으면 화면이 모이고 다시 손을 펼치면 화면이 전개되기도 한다.
따라서 시계 하나만 차고 있으면 간단한 손 동작 만으로도 화면을 움직이거나 스마트폰 제어를 가능케 하는 길이 열린 것이다.
이처럼 최근 차세대 웨어러블(Wearable) 기술이 인기를 누리고 있다. 웨어러블은 말 그대로 “몸에 착용이 가능하다”라는 뜻이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4000만대를 넘어서고 대중화 되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피로감도 쌓인 덕분일 테다. 갤럭시 기어나 소니, 애플 구글 글래스도 차세대 스마트폰의 변형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의 초기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최근 뉴욕데일리뉴스(New York Daily News)에 따르면 이젠 정보보안에 대한 걱정의 기대감에 부응해 피부로 스마트폰을 통제하는 기술이 개발되었다고 보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사람의 몸에 디지털 문신을 새긴다는 것. 비밀번호 유출이나 해킹 등 정보보안을 위협하는 기술이 날로 진보해 가면서 '사람의 몸'이 가장 완벽한 보안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바로 구글의 ATAP(Advanced Technology and Projects)는 VivaLnk라는 회사와 함께 디지털 문신을 사용해 스마트폰 '모토(Moto) X'의 잠금상태를 해제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여기서 말하는 문신은 우리가 생각하는 무시무시한 문신은 아니다. 액세서리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스티커형 문신으로 피부에 남게 되는 얇은 비닐막에 유연 저장장치를 부착한다는 것이다.
디지털(전자) 문신은 500원짜리 동전크기로 지름 1인치(약 2.5cm) 크기다. 한 번 붙이면 5일정도 사용이 가능하고 가격도 만만치 않다. 한 팩에 9.9달러(약 1만원) 정도다.
웨어러블의 초기모습의 전형을 보여주기에 단점도 많은 것이다. 분명 이러한 디지털 문신은 다양한 종류와 디자인에 기인해 스마트기기들과 관련되어 사용될 것이 분명하다. 이렇듯 스마트폰의 차세대 유형을 두고 말들이 많다. 우리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는 손목시계, 안경, 목걸이, 액세서리에 어떻게 응용되느냐에 따라 인류의 필수품이 바뀌게 될 전망이다.
이와 더불어 어떻게 통화하고 영상을 볼수 있게 될지도 큰 관심거리다. 또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배터리다. 몸에 부착할 수 있는 기기는 만들어 졌는데 이를 이용하려면 배터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태양광을 이용하거나 사람의 몸을 이용할 수도 있지만 스마트폰처럼 기기를 운용하는데 드는 전력을 어떻게 웨어러블하게 만드냐도 IT관련 연구원들에게는 큰 숙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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