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시작된 백화점들의 여름 정기 세일 실적은 지난해보다 감소하거나 정체에 그치고 있다.
지역 백화점들은 올들어 1월부터 신년 정기 세일을 시작으로 지난 2월에는 명품 세일, 4월부터 18일간은 봄 정기 세일, 지난달부터는 여름 정기 세일에 돌입하는 등 사실상 상반기 내내 세일에 돌입했지만 지난 4월 발생한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 회복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달여간 여름 정기세일에 돌입한 갤러리아타임월드는 여성의류와 아동의류각 전년대비 7%, 5% 씩 하락하면서 지난 14일까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 신장에 그쳤다.
롯데백화점 대전점은 같은기간 1.5% , 세이백화점은 1.19%씩 하락했다. 대형마트들의 세일 역시 좀처럼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연중 가격 특가전에 나섰던 이마트는 지난해 1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6분기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삼겹살 계란 우유 기저귀 등 1000여가지 상품을 최대 50% 싸게 판매했지만 이달들어 지난 14일까지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 감소했다.
홈플러스는 올 상반기동안 매출이 지난해보다 4.2%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5.8%나 감소했으며, 이달 들어서도 5.4%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마트도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줄었다.
이렇게 지역백화점들과 대형마트의 소비회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은 내수 침체가 계속된데다 세월호 참사 이후 중단된 소비 활동이 제대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본격적인 휴가철을 앞두고 최대 70%까지 할인 판매하는 대규모 세일을 시작했지만 소비 회복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미지수”라며 “이익을 깎아 할인폭을 키우는 대규모 세일이 당장은 매출 증가에 도움이 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소비자에게는 가격 신뢰 문제가, 유통업체에는 매출 감소로 이어질수도 있다”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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