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우성 정치부 |
언론과 대전시민들에게 비쳐졌던 제5대 대전시의회의 모습이었다. 의장단 감투를 놓고 주류·비주류로 패를 갈라 자리다툼을 벌였으며, 수준 이하의 추문들까지 연출됐다.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시민들의 신뢰를 저버린 시의원들을 물갈이하자며 대대적인 행동까지 펼쳤다. 그 결과, 6대 시의회에 생환한 의원은 소수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6대 시의회는 어땠을까. 지난해 6월께 시의회가 밝힌 3년간의 의정 활동 결산 자료에 따르면 조례안 344건과 건의·결의안 30건 등을 포함해 702건의 안건을 처리했다. 특히, 6대 의회가 지난 5대보다 의원발의 조례안(106건)이 96%나 증가했다는 점은 괄목할 만 하다. 더불어 시의회는 공부하는 의회상 정립을 위한 노력도 보였다.
개원과 함께 특별연찬회를 개최하는 등 연구하는 분위기를 진작시킨 결과, 의원 연구모임은 지난 5대보다 67% 늘어난 20회, 정책토론회·간담회는 87%가 증가한 71회를 기록했다.
수적으론 확실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또 학교급식에 방사능과 중금속 등 유해물질 유입을 차단하기 위한 '방사능 등 유해물질로부터 안전한 학교급식 식재료 공급에 관한 조례안'이나 근로자의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개선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노력토록 한 '비정규직 근로자지원센터 설치 및 운영조례'등은 내용적으로도 참된 풀뿌리 의정을 실현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만취상태로 민원인을 만나는 등 반성해야 될 일도 절대 적지 않다. 특히, 해외연수로 인한 잡음은 매 의회마다 지적되지만 고쳐지지 않았다. 일각에선 집행부 견제의 역할을 제대로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있다.
시의회가 대전시장이 발의한 안건에 부결한 숫자가 손에 꼽힐 정도로 적었고, 행정감사때도 준비 수준 등이 질적으론 기대 이하였다는 것. 하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이번 제7대 시의회가 16일 운영위원장 선출을 끝으로 원구성에서 상호배려와 협의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은 긍정적이다. 시민단체도 적잖은 기대감을 피력했을 정도다. 이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제7대 의회가 앞으로 더욱 성숙하고 확연하게 발전한 기량의 모습을 보여주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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