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인사청문보고서 재요청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정종섭 안전행정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임명안은 대통령이 이날 오전 재가했다.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은 전날 임명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병기 국정원장, 최양희 미래창조과학부장관, 김희정 여성가족부장관, 고용노동부장관 등 6명과 기존 부처장관 등으로 출범하게 됐다.
정성근 후보자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저는 오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 직을 사퇴한다”며 “다 설명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있지만 그냥 물러나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 “그간 공직후보자로서 국민여러분께 희망을 드리지 못하고 마음을 어지럽혀드렸다. 용서를 빈다”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가 이날 돌연 사퇴한 것은 잦아들지 않는 부정적 여론에 큰 부담을 느꼈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야당이 정 후보자에 대한 추가 폭로에 나설 것이라는 소문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으로서는 정국의 승부처인 7·30 재보선에 미칠 후폭풍을 우려해 정 후보자 임명 강행에 부정적인 당심과 민심을 청와대에 강하게 전한 것 등이 그의 낙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 후보자 2명의 잇단 낙마와 김명수 사회부총리겸 교육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지명철회에 이어 정 후보자의 자진사퇴로 박근혜 정부 2기 내각은 출발부터 차질을 빚게 됐다.
다만 박 대통령이 정 후보자에 대한 임명을 강행했을 경우 야기될 야당의 반발과 '오기 인사' 논란 등 정국경색 상황은 일단 피할 수 있게 됐다는 관측이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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