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춘희 여성 부시장' 지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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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춘희 여성 부시장' 지명 논란

여성계 “정치적 논공행상 전형” 비난 성명 정치계 "최근까지 새누리당원" 자격시비도

  • 승인 2014-07-15 18:00
  • 신문게재 2014-07-16 4면
  • 김의화·강우성 기자김의화·강우성 기자
민선 6기 대전시 첫 여성 정무부시장으로 백춘희(56) 전 자유선진당 대전시당 여성위원장의 내정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역 여성계와 정치권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지역 여성계에서는 '전문성 부족'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으며, 정치권에서는 백 내정자가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새누리당 당적을 보유한 채 대전시장에 당선된 권선택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선거대책위에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도덕적인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

15일 대전여성단체연합(이하 대전여연)은 '여성계 입장' 성명서를 통해 “백춘희씨를 대전 최초의 여성정무부시장에 내정한 것은 '성평등 5.0 여성친화'와는 연관성이 많지 않은, 관례에 따른 측근 인사, 보은 인사로 지역여성과 여성계 등의 여론을 외면한 것에 대해 심히 우려를 표하는 바”라며 “정치적 논공행상과 보은정치의 전형이라 여겨진다”고 질타했다.

이어 대전여연은 “백 내정자의 그동안의 삶의 업적과 궤도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성평등 가치 실현의 역량을 발휘하기에 활동의 경험이나 전문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여성 정무부시장은 여성의 대표성을 갖는 상징적 위치이며, 시대적이고 지역적 과제인 성평등정책 추진의 분명한 역할을 수행할 책임주체로서 실질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 진보개혁 세력의 첫 시장으로서 부끄럽지 않은 행보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대전시여성단체협의회(이하 대전여협)는 공식 반응은 자제하면서도 대전지역 여성단체와 인연이 거의 없는 백씨가 내정된데 대해, “예상치 못한 인사”라는 표정이다. 임채경 회장은 “권선택 시장이 여성 부시장 임명 공약을 지켰다는 점에서는 환영할만하지만 백 내정자가 지역 여성단체에서 활동했던 경력이 없다는 점에서, 여성 부시장 후보로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백 내정자에 대해 사전정보가 없었던 일부 여성계 인사들은 “백 내정자가 누구냐”며 뒤늦게 개인정보와 그동안의 활동 이력을 궁금해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한 여성계 인사는 “오랫동안 지역 여성단체에서 활동했지만 백 내정자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한다. 백 내정자는 여성계 활동보다는 선거캠프 쪽에서 주로 활동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역 여성계와 스킨십이 전혀 없었던 백 내정자가 지역 여성계의 현실을 파악하고 여성정책 추진에 제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겠느냐”고 우려를 표했다.

또 다른 여성계 인사는 "대전시 사상 첫 여성 부시장을 내정하기에 앞서 권 시장이 얼마나 지역 여성계와 소통하고, 의견을 구하려는 노력을 했는지 의문스럽다”는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대전여협 회장을 맡기도 했던 또 다른 여성계 인사는 “권 시장의 공약 이행도 중요하지만, 공약 이행 자체를 위해 쫓기듯이 인사를 할 필요는 없었다고 본다”며 “먼저 여성특보 체제를 통해 지역 여성계의 폭넓은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향후 충분한 논의를 거쳐 여성 부시장을 임명하는 것도 한 방법이었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표했다.

지역정치권에서는 백춘희 대전시 정무부시장 내정자가 최근까지 새누리당 당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져 자격 논란이 일고 있다.

새누리당 대전시당 등에 따르면 백 내정자는 지난 10일 시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

앞서 백 내정자는 자유선진당 대전시당 여성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지난해 새누리당과 선진당이 합당하며 새누리당 소속으로 당적이 변경됐다. 또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 대전시장 경선에서 선거인단 참여 의사를 피력하며 백 내정자는 새누리당 당원으로 적극 활동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백 내정자는 지난 5월 새정치민주연합 권선택 대전시장 후보 선거 캠프에 합류해서 여성총괄본부장으로 활동했다.

김의화·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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