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홍이 진료실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지만 정작 중재를 해야할 병원측은 '방법없다'며 외면하고 있어 상급 종합병원의 역할까지 외면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5일 충남대병원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정형외과 전공의 14명은 집단으로 특정 교수의 지도를 거부하며 수술실과 외래, 병동 환자까지 지원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병원측에서는 교수들이 문제제기한 A교수의 폭행과 횡령 등에 대한 감사 결과가 폭행에 관해서 `사실을 확인할 수 없음', 횡령은 '개인적 사용을 발견할 수 없었음'으로 나오자 반발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공의들은 6월 중순께 학교측과 특정교수에게 '어떤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A교수의 수술과 진료에 동참하지 않겠다'라는 내용을 전달했고, 7월 1일부터 실행해 옮긴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측은 지난 4일 전공의지도위원회를 열고 정형외과 전공의들에게 업무 복귀를 명했지만 '돌아올 의사가 없다. 불이익을 당하더라도 복귀하지 않을 것'이라는 답변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평소 수술 건수의 3분의 1정도만 진행되고 있고, 수술 지연이 이뤄지면서 환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해당 교수는 “감사결과가 혐의없음으로 나와서 조용히 해결될 것으로 생각했으나 감사결과에 불만을 품은 것이라 생각된다”며 “방학이라 큰 수술이 많은데 혼자서 욕심내서 하다가 문제가 생길까봐 손을 못대고 있다”고 말했다.
정형외과의 한 교수는 “그동안 특정 교수가 많은 숫자의 전공의와 펠로우까지 데리고 수술을 해왔다. 반면 다른 교수들은 전공의나 인턴 1명을 데리고 수술을 하는 것이 일상이었다”며 “전공의들 스스로가 들고 일어난 사안이다보니 몇몇 교수들이 말렸지만 방법이 없었다”고 말했다.
병원 이사회에서는 진행중인 민·형사상 법적 다툼이 마무리될때까지 징계 등을 유보하겠다는 결정을 내린 바 있다. 병원측에서는 전공의들의 집단행동을 제재할 법적 근거가 없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대책이 없는 상황이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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