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은 골목 상권 보호를 위한 SSM규제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자칫 대기업들의 편의점 진출 경쟁이 지역의 골목 상권 붕괴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은 조만간 편의점 브랜드인 '위드미'를 공식 런칭하고 편의점 사업을 본격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신세계가 공식 런칭하는 '위드미'는 본사와 가맹점이 매출액을 나눠 갖는 다른 편의점 체인과 달리 본사가 가맹점에 물품만 공급하는 '독립형 편의점'으로 이마트 자체브랜드인 PB상품을 배치하고, 영업시간 등 점포 운영도 자율적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신세계 백화점과 이마트등 유통 대기업으로 나름의 입지를 다진 신세계가 편의점까지 진출한 것은 기존 백화점이나 대형마트가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데다 편의점이 출점 규제를 받고 있는 기업형슈퍼마켓(SSM)에 비해 이렇다할 출점 규제가 없기 때문. 여기에 1인가구가 증가로 편의점업계가 매년 15~20%씩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것도 편의점 사업 진출의 한 이유로 꼽힌다.
신세계의 본격적인 편의점 진출은 CU(보광), GS25(GS), 세븐일레븐(롯데 계열)이 전체의 85%를 차지하고 있는 편의점 업계에 지각 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문제는 신세계 측이 예고한 '독립형 편의점' 운영방식이 기존 가맹점주들은 물론 골목 슈퍼들의 대거 이동도 가져올 것이라는 점이다.
기존 편의점 사업과는 다르게 가맹비가 엄청 저렴한데다 신세계가 공급하는 제품 말고도 다른 업체의 제품도 공급받을 수 있고 24시간 운영이 아닌 각 점포 자율적인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기존 슈퍼마켓 자영업자들이 빠르게 대기업 편의점으로 흡수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마트 PB라는 브랜드와 유통대기업의 서비스 노하우가 있다면 동네 슈퍼보다는 이마트 편의점을 선호하게 될 것이고 결국은 골목 상권에 슈퍼마켓보다는 대기업의 편의점들만 남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희룡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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