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이날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현장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결과 예상을 뒤업고 5만2706표를 획득, 3만8293표에 그친 친박 좌장 서청원 의원을 1만4천여표 차이로 제치고 압승을 거뒀다.
이어 친이 김태호 후보가 3위(2만5330표)ㆍ이인제 후보 4위(2만782표)ㆍ친박 김을동 후보가 여성직 최고위원으로 확정된 가운데 친박핵심인 홍문종 전 사무총장이 1만6629표로 5위에 그치면서 탈락, 결과적으로 친박그룹이 참패한 결과로 나타났다.
이같은 결과는 친박핵심들에 대한 당내 반발이 표로써 폭발한 것으로, 향후 여권 권력판도에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신임대표로 선출된 김 의원은 선거기간 내내 “기본적으로 당정청은 수평적인 삼각관계가 잘 유지돼야 한다”는 등 여당의 견제기능에 무게를 싣는 발언을 자주 해와 당 쇄신의 강도와 방향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는 “대표가 되면 그동안 소외된 사람들을 전면에 등장시킬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주요당직에서 친박배제 방침을 밝힌 바 있어 주요당직의 대대적인 물갈이도 예상된다.
김 신임대표의 임기는 오는 2016년 7월까지 2년으로 그해 4월 치러지는 총선 공천권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도 관심사다. 그는 유세기간 낙하산 공천을 배제하고 상향식 공천을 하겠다고 주장, 공천을 둘러싼 계파간 갈등 등 내홍 가능성도 예상된다.
또한 박 대통령이 올 1월 기자회견을 통해 시기상조라고 못박은 개헌에 대해서 김 신임대표는 “개헌 문제는 수 차례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에 대한 과도한 권력 집중을 분산시켜야 한다고 답이 나와있다. 이를 논의한 시점이 됐다”고 개헌추진 의사를 밝힌 바 있어 추진여부가 주목된다.
한편 이날 전당대회를 통해 충청권에 연고를 두고있는 인사가 당 지도부에 대거 진입했다. 김 신임대표와 당권 경쟁을 벌인 천안출신의 서청원 의원과 논산출신의 이인제 의원, 홍성출신의 김좌진 장군 외손녀로 지도부에 입성한 김을동 의원이 최고위원이 됐다. 또한 원내사령탑을 맡고 있는 이완구 원내대표와 청양출신인 윤상현 사무총장을 포함하면 당 지도부 절반이상이 충청권 연고 인사로 채워지게 됐다.
서울=김대중 기자 dj1963@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