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산단 전무이사 자리는 특정 후보의 선거캠프 인물들이 잇따라 선임되면서 '낙하산'인사라는 논란이 지속돼 왔다. 일각에서는 특정인물이 거론되고 있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정피아'논란을 어떻게 불식시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14일 시와 대덕산업단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손종암 전무이사가 지난달 23일 임기가 만료되면서 새로운 인물 선임이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산단 전무이사 연임은 2000년대 초 천정웅 전무이사가 유일해 새로운 인물이 발탁될 가능성이 크다.
산단 전무이사 선임은 공단 이사장 지명을 통해 이사회를 거쳐 선출되며, 관리공단 임원으로 임기 3년 동안 전반적인 사업과 업무를 관리하는 주요 직책이다. 하지만, 반드시 시의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어, 그동안 전무이사 자리는 단체장의 측근이 줄곧 자리를 차지해 왔다.
이렇다 보니 내홍도 겪었다. 지난 2005년 신임 전무이사 선출 건과 관련, 승인권을 가진 대전시와 이사회 간 의견이 달라 난항을 겪기도 했다.
특히 시에서 추천한 인사에 대해 부정적인 목소리가 팽배하면서 유임설과 공단 자체의 내부 승진 주장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그동안 산단 전무이사는 2005년 4월 취임한 김인홍 전 대전시 정무부시장을 시작으로 김종렬 전 시 정무특보, 현 손종암 전무이사(전 자유선진당 대전시당 사무처장) 등 대부분 정치권 인사들로, 모두가 대전시장과 관련된 인물들이 기용됐다.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지는 낙하산 인사는 업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금홍섭 혁신자치포럼운영위원장은 “관피아 자체는 문제가 아니지만, 국민적 공감대와 설득 절차가 더욱 중요하다”며 “정치인 등이 요직을 차지하더라도 합리적인 과정에 부합하는 인물이 선임돼야 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신임 전무이사와 관련해 산단에서 전체적인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현재 아무런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 “통상적으로 1~2개월 정도 시간이 소요되는데, 승인요청이 오면 법적절차 등을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주 기자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