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봄부터 중부지역 가뭄이 이어지는 가운데 14일 논산 탑정호가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탑정호 저수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80.7%)과 비교해 절반에도 못미치는 32.7%를 기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올 해 봄부터 시작된 '심각한 가뭄'과 '마른 장마'로 인해 충남 도내 저수지가 메말라가고 있다.
도내 주요 저수지의 저수율은 30%대를 기록하며 104년 만의 가뭄을 겪었던 2012년보다 더 낮아 농업용수 부족에 따른 피해가 우려된다.
14일 충남도와 농어촌공사 충남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도내 저수지 저수율은 41.9%로 지난해(74.7%)보다 32.8%포인트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04년만에 심각한 가뭄을 겪었던 2012년(50.7%)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시·군별로는 26곳의 저수지를 보유한 논산이 35.5%로 도내에서 가장 낮은 저수율을 보였다.
예산과 보령, 천안, 공주는 각각 35.6%, 36.5%, 36.9%, 38.2%로 저수율이 40%에도 미치지 못했다. 반면, 태안과 당진은 각각 72.9%, 70.7%로 상대적으로 높은 저수율을 기록했다. 도내 주요 저수지의 경우 저수율 30%대를 겨우 유지했다.
논산 탑정저수지 저수율은 32.7%로 지난해 80.7%보다 크게 낮았으며, 예산 예당저수지는 35.4%(지난해 64.7%), 보령 청천저수지 33.0%(지난해 70.7%) 등으로 나타났다.
농어촌공사 충남본부 관계자는 “도내 주요 저수지 저수율이 지난해보다 낮지만 농업용수가 크게 필요한 시기는 지나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본다”면서 “장마가 빨리 시작돼야 가뭄 해갈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저수율이 크게 낮은 이유는 6월 이후 평년 절반 수준에 불과한 강수량 때문이다.
충남지역 올해 1~6월 강수량은 289.6㎜로 지난해 같은기간 416㎜보다 현저히 낮은 상황이다. 올 금산에서는 5월 26㎜, 6월 45.6㎜의 비가 내려 30년 월 평균값(5월 90.1㎜, 6월 173㎜)의 4분의 1 수준을 기록했다. 부여지역도 5월 61.5㎜, 6월 77.8㎜로 30년 월 평균값(5월 99.2㎜, 6월 166.2㎜)에 크게 미달했다.
도 관계자는 “농업용수는 아직 문제가 없으나 벼 이삭이 피는 8월 중순 정도에는 물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장기화하면 농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며 “관정이 필요한 지역에 대해 파악에 나서는 등 가뭄대책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내포=박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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