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전KBS에서 50여 분간 중계된 토론회에서 정 후보는 자신의 재선 대덕구청장 경험과 집권여당의 후보가 가지는 강점을 살려 지역현안을 위한 예산확보 등을 약속했고, 박 후보는 권선택 대전시장 등 같은 당 소속 지방선거 당선인들과의 유기적인 협조로 지역발전을 이끌겠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초반부터 지역 발전의 적임자임을 자처하며 첨예한 신경전을 벌였다.
정 후보는 “지난 8년간의 대덕구청장직을 마무리하고 이제는 국회의원이라는 새로운 도전의 길에 나섰다”며 “구청장의 제한된 권한과 한정된 예산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너무 많아 이번 보궐선거에 출마했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박 후보는 “이번 보궐선거는 우리 지역의 새누리당 소속 국회의원이 시장선거에 출마해 발생했고, 10억원이라는 국민혈세가 낭비된 것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저 박영순은 동고동락했기에 주민들이 원하는 것을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대덕구 소외론의 배경을 둘러싼 공방도 펼쳐졌다.
정 후보는 “대덕구 소외론은 3대 하천으로 인해 지리적 단절과 함께 행정적으로 가장 늦게 대전에 편입된 것과 함께 역대 대전시장들로부터 관심과 투자가 부족했던 정책적 측면 등 여러 가지 배경이 있다”며 “지난 2006년 대덕구청장에 취임하며 대전시 중기계획에 매우 적은 비율로 투자하기로 돼 있어 이를 지적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대덕구가 대전시정에서 소외받고 있다는 게 대덕구 소외론의 핵심으로, 대전 도시철도 1호선이 대덕구를 지나지 않고 2호선마저 2.7㎞ 정도 스쳐 지나가며 소외론을 더 증폭시켰다”며 “이는 정용기 후보의 구청장 재직 때 문제가 있었다는 방증”이라고 질타했다.
또 두 후보는 도시철도 2호선의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접근 방식에서 차이를 보였다.
정 후보는 “현 단계에서 생각하면 진행 중인 충청권 광역철도망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에 지역의 정치적 역할을 결집해야 한다”며 “통과된다고 하면 기존의 2호선을 연장하는 선에서 구민들도 양해해주실 것이나, 통과가 안된다고 하면 전임 시장 때 만들어진 방식과 노선을 재검토해 대덕구를 남에서 북으로 관통하는 2호선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박 후보는 “대덕구도 대전인데 도시철도가 지나가지 않은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하며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대전시장이 우리 당 소속이고 시장이 대덕구 관통노선을 약속한 만큼, 저는 당선된다면 대덕구 관통노선을 위한 정책협의회를 바로 열고 중앙정부와 국회에 가서 예산을 확보하고, 확실히 진척되도록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강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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