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화장품 업체인 디올과 샤넬, 시슬리 등 수입화장품 대부분이 휴가철을 앞두고 화장품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이달 일제히 가격을 인상했다.
프랑스 화장품 브랜드 디올은 7월부터 일부 제품의 백화점 판매가격을 평균 1.8%, 면세점 판매가격을 평균 3%가량 인상했다.
샤넬 역시 지난달 28일 새로운 컬러의 4색 아이섀도인'레 꺄트르 옹브르' 제품 신규 색깔을 선보이며 기존에 판매하던 제품은 7만5000원, 신제품은 7만7000원에 판매하는 방법으로 신제품의 가격을 인상해 출시했다. 색조 브랜드인 맥은 7.4~9% 가격을 인상했다.
시슬리 역시 평균 3~4% 가격을 올려 에뮐씨옹 에꼴로지끄(에센스로션·125ml)는 22만 원에서 23만 원으로 데일리 라인 리듀서(30ml)는 45만 원에서 49만 원에 판매한다.
이들 수입화장품들은 지난 2월에는 샤넬과 베네피트가 평균 5.5%와 7.4%씩 가격을 인상했으며 지난 3월에는 디올이 가격 인상을 단행 한바 있다.
가방과 신발 등 수입 명품 브랜드들의 가격 인상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가방 등 40여개 품목 가격을 20% 가량 올린 샤넬은 지난달 또다시 가방·지갑 등 일부 제품의 가격을 5~15% 가량 인상했다.
이번 인상으로 '보이 샤넬 플랩백' 라지 사이즈가 634만원에서 740만원, '타임리스CC' 라인의 소프트 백이 461만원에서 490만원에 판매된다.
이에 앞서 지난 3월에는 루이비통이 가방과 지갑등 일부 품목 가격을 7% 올렸으며, 올초 에르메스 일부 제품의 평균 4.6% 가량 가격이 올랐다.
문제는 이들 업체들이 가격 인상 요인으로 원가나 인건비, 개별 소비세 등을 주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1020원대로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고가 명품 이미지를 고수하려는 고가 전략 때문에 가격인상이 계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품이 크게 리뉴얼되지도 않은데다 환율이 오히려 하락했지만 가격이 인상되고 있는 것은 비싼 것을 열망하는 여성 소비자들의 심리를 이용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수입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가 오는 16일부터 일부 음료가격을 평균 2.1% 인상하기로 발표하면서 다른 업체들도 추가인상이 예상되고 있다.
오희룡 기자 hui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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