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세종특별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이주자 및 일반 단독용지 공급규모는 모두 1676필지로, 이중 151필지가 새주인을 찾지 못한 채 수의계약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해 4월 1생활권과 2-3생활권 384필지 공급 후 남은 필지로, 블록형(대규모 세대) 5필지와 획지형 146필지로 구성됐다.
블록형은 79억~106억원 선, 획지형은 2억6000만원대에서 3억원 초반대 거래되고 있다. 올 상반기 매각 규모는 12필지로, 행복도시 내 단독주택용지 선호도는 여전히 냉랭한 반응을 맞고 있다. 토지매입 후 실제 단독주택을 건립하는 소유주도 아직 많지 않다.
2-3생활권은 5곳에 불과하고, 1-1생활권은 10곳 수준에 머물고 있다. 토지 재판매를 통한 시세 차익을 노리거나 보다 안정된 생활편익 인프라 확보 후 건축에 나설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실제 거주목적 소유주보다 땅을 통해 돈벌려는 사람이 대다수라는 볼멘소리도 내고 있다. LH는 추이를 좀 더 지켜본 후 재감정 평가 등을 통해 토지공급 활성화를 모색 중이다. 문제는 이 같은 토지매각 부진을 넘어 주인없는 토지에 각종 쓰레기와 무단 경작이 대신하고 있는 점이다.
특히 첫마을 단독주택용지에는 각종 오물과 PET병, 건축자재, 쓰레기 더미 등이 곳곳에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고, 사람 키보다 높이 자란 풀숲도 관리 부재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또 단독주택 건축 홍보에 나선 건설사의 홍보 팻말도 산재하고 있고, 첫마을 4단지 건너편 단독주택용지 내부 도로는 아예 주차장으로 전락한 지 오래다. 심지어 각종 농산물과 밭작물 재배가 무단으로 이뤄지고 있다.
시가 설치한 쓰레기 투척 금지와 LH의 경작금지 안내판을 무색케하고 있다. 푸르지오 등 인근 아파트 입주를 코앞에 둔 1-1생활권 역시 첫마을 전철을 되풀이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 지역만 돌아봐도 쓰레기 등이 없는 5무도시는 찾아보기 어렵고, 오히려 방치된 도시 이미지를 풍기기에 충분했다.
시와 LH 역시 매일 2차례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거두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1년생 경작물의 경우 토지소유주 재배가 아니더라도 보호받는 아이러니한 현행법 때문이다. 결국 토지 소유주가 건물을 짓는 등 토지 사용시기가 도래하기 전까진 눈뜨고 지켜볼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LH 관계자는 “녹지와 도로는 시, 택지는 LH 관리로 이원화돼 진행 중”이라며 “시민의식 결여와 현행법 등으로 인해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토지사용 시기를 앞당길 수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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