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광현 충남도 해양항만과장 |
서해안에 대한 관심이 고조된 가운데 시대적 흐름을 주도하기 위한 노력이 본격화된 것은 최근의 일이다. 이를 방증하듯이 정부는 해양수산부를 작년에 재출범했고, 충남도에서는 지난해 도정 사상 최초로 해양수산국을 출범해 이제 1년이 지났다.
그동안 중앙정부 주도의 서해안 개발에서 충남도의 역할은 미미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이 환황해권 시대를 새로운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시도가 진행 중이다. 그러면 충남도의 역할론은 자연스럽게 부각되는 셈이다. 세계화와 지방화가 동반돼야 하는 세방화(世方化) 시대에는 지방정부가 얼마나 유연하게 세계화에 대응하느냐에 국가의 미래가 달려 있다. 충남도가 꿈꾸는 서해안 비전은 '아시아의 새로운 중심으로 발돋움하는 해양 건도(建道) 충남'이다. 단순한 충남의 지역적 이익이 아닌 대한민국의 발전과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다.
충남 서해안은 뛰어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충남도는 중국 동부의 산업지대와 가장 가깝다. 또한, 우리 국토의 중심부에 있어 교통의 요충지라는 최적의 입지여건을 갖췄다. 여기에 국가전략사업인 철강, 석유화학, 자동차 산업과 국제경쟁력을 갖춘 디스플레이,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산업이 자리해 초광역 융ㆍ복합형 산업벨트를 이루고 있다. 아울러 풍부한 해양자원과 천혜의 자연환경을 자랑한다.
이러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충남도는 아시아 교역의 전진기지를 구축하고, 지속가능한 생태ㆍ관광기반을 조성하며, 경쟁력 있는 해양산업을 육성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무엇을 추진해야 할까?
첫째, 국제항 물류기반을 확충하고 국제항로 운항을 확대하여 충남도를 국제물류의 거점지대로 조성해야 한다. 둘째, 항만을 통한 국제교역을 지원하기 위해 도시 간 연계ㆍ교류를 강화해야 한다.
셋째, 깨끗한 해양환경 조성을 위해 연안과 하구를 복원하고 해양 안전관리에 완벽을 기해야 한다.
넷째, 국제해양 관광벨트를 조성하고 문화와 레저를 연계하여 해양관광의 메카를 조성해야 한다. 다섯째, 수산업을 미래 산업화해야 한다. 여섯째, 해양 신기술의 융복합을 강화해 해양 연관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서해안 비전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산재돼 있다. 첫째, 더불어 계획하고 실행하는 다차원적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일이다. 지역사회의 민관(民官), 산학(産學) 제휴를 활성화하고, 중앙정부 및 타 지자체와의 협력을 강화하며, 나아가 국제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어서 서해안 발전효과를 내륙으로 파급하기 위한 지역통합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서해안 비전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교통ㆍ산업ㆍ관광 등 내륙간 연계를 통해 균형발전과 동반성장을 도모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지방해양항만청의 기능을 지자체에 대폭 이관해야 한다. 해양항만 분야의 지방이관은 중복행정으로 인한 문제를 해소하고 장기적으로 항만 배후지와 연계한 유기적 지역개발을 촉진할 것이다.
지난 1일 안희정 충남도지사의 취임사에서 밝힌 바 있듯이 민선 6기 도정은 환황해 아시아경제시대를 준비하는 데, 역량을 집중할 것이다. 충남의 서해안비전이 21세기 대한민국 성장과 번영의 견인차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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