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슈퍼갑에 교피아도 포함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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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슈퍼갑에 교피아도 포함되는가

  • 승인 2014-07-10 18:48
  • 신문게재 2014-07-11 17면
지난 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김명수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안타까운 사실 하나는 장관 후보자가 철저히 희화화됐다는 점이다. 이날 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은 '청문회가 숱한 웃음과 진기록을 연출한 개그청문회'라며 비아냥거렸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김명수 후보자를 '낙마대상 1호'로 선정함은 물론 '논문 표절왕', '제자 착취교수', '낙제점' 등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그러나 이런 부끄러운 모습이 비단 김명수 후보자만의 모습은 아닌 것이다. 지역대학에도 우월한 지위를 이용해 제자들에게 적지 않은 횡포를 부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이 교수의 정부기관 성과물로 전락하는가 하면 종종 '대리운전'에 '술상무' 노릇까지 수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심지어 일부 교수는 슈퍼갑의 지위를 이용해 일탈행동까지 야기하는 경우도 있다. 얼마 전 지역 국립대에서 발생한 제자 성추행 사건이 바로 그런 사례다.

이처럼 '슈퍼갑의 교수'와 '불편한 제자' 사이로 전락하는 것은 교수가 갖고 있는 '절대권력' 때문이다. 교수는 학점뿐 아니라 취업에도 막대한 영향력을 갖고 있기 마련이다. 교수 밑에 2~3명의 제자가 매달려 있는 듯한 도제식 교육은 교수에게 논문 표절 등 부끄러운 행태 속으로 쉽게 빠져들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게다가 교수에 대한 대학 측의 관리감독이 부실할 뿐 아니라 혹 교수의 비리가 불거져도 학교 측의 처벌은 관대하다. 실제로 지난 2008년부터 5년간 대전충남 5곳의 대학에서 논문 표절 등이 7건 적발됐으나 교수가 해임된 것은 2건에 불과하다. 결국 이를 방지하기 위한 법적인 가이드라인 정비가 요구되는 이유인 것이다.

혹 아직도 관행임을 앞세우고 제자의 논문을 표절해 특정 매체에 발표한다거나 제자를 착취하는 식의 구태의연한 행태를 드러내는 교수가 있다면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봐야 한다. 그런 모습이 곧 슈퍼갑 흉내를 내는 교피아(교육+마피아)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교피아의 부끄러운 모습을 제자들이 배울까 걱정스럽다. 그림자조차 밟지 못하던 권위는 고사하고, 더 이상 웃음거리로 전락하지는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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