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시청사 완공시기는 내년 상반기 이후로 미뤄지면서, '연기에 연기' 꼬리표는 2기 시정 돌입 후에도 지속될 전망이다. 이는 10일 오전 시청 기자실에서 열린 이춘희 시장 정례 브리핑을 통해 재확인됐다.
이 시장은 “연내 시청사 완공은 사실상 안된다. 연내 이전도 불가능하다”며 “내년 상반기 중 완공 흐름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남은 기간 시청사 이전에 따른 공동화 문제 해소 노력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현실적 대안을 제시했다.
2006년 행복도시 개발계획 당시 2012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한 사업이 어느덧 이런저런 이유로 2년 6개월 이상 연기되는 사태를 지속하게 됐다.
이해찬 의원도 전날 이에 대해 “시청사 내 의회를 두라는 기재부의 발상은 의회의 독자성 및 3권 분립 개념을 이해못한 발상”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가장 큰 문제는 기재부의 이 같은 인식 이면에서 세종시 정상 건설 의지를 확인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지방행정의 가장 상징적인 시설을 수차례 연기한 것도 모자라, 축소에 축소를 거듭하고 있는 데서 원안 플러스 알파를 천명한 새정부 진정성은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MB정부 수정안 논란 후 계획 인구유입 저조 및 전반 사업 지연으로 차질을 빚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도 그렇다. 연말 인구규모 예측치에서도 예정지역은 연말께 현 시청사 소재지인 조치원을 넘어서는 중심지로 거듭난다. 실제로 예정지역 내 하반기 입주 예정규모 약1만7000호 중 절반 이상만 완료해도 인구 5만명을 훌쩍 넘어서게 된다.
인구유입 시점도 시청사의 예정지역 입성 시기에 따라 적잖은 영향을 받게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연말 시교육청 이전 완료 후, 바로 옆 시청은 유령 건물로 존재해야하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맞게 된다.
이춘희 시장은 “기획재정부가 의회 청사 신축예산 증가에 대해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합의점 도출이 쉽지 않다”며 “기재부와 행복청, 시청간 3자 협의도 진행했지만 충분한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상황을 설명했다.
세종=이희택 기자 nature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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