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강정리주민 “석면광산 폐기물 대책을” 1인시위

  • 사회/교육
  • 환경/교통

청양 강정리주민 “석면광산 폐기물 대책을” 1인시위

도청앞서 상복시위… '소송도 불사' 갈등증폭

  • 승인 2014-07-10 18:02
  • 신문게재 2014-07-11 2면
  • 유희성기자유희성기자
10일 오전 청양 비봉면 강정리 석면광산 주변마을 주민들이 충남도청사 지하주차장 입구에서 상복을 입고 '1인 시위'를 벌였다. 석면광산에 있는 폐기물처리장의 확장을 막기 위해서다.

강정리 주민들은 석면광산에서의 폐기물 처리업체 운영으로 인해 인체에 치명적인 석면 비산먼지가 발생, 주민들의 건강에 치명적인 피해를 줬다며 폐기물 처리장 자체의 영업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지역주민들은 물론 시민단체, 청양군도 뜻을 같이하고 있지만, 해당업체의 영업의지가 강경해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충남도와 환경부 등에 따르면 청양 강정리 석면광산에서 건축폐기물 중간처리업을 하는 업체가 사업규모 확장을 위해 '폐기물 최종처리업' 허가 신청서를 청양군에 제출했다.

청양군은 부적절한 공법 사용 등을 이유로 2차례 부적정 통보를 했지만 업체는 이에 강력 반발하고 있다. 행정소송을 제기해 이날을 시작으로 대전고법에서 청양군과 법정다툼을 벌이는 한편, 환경부에는 자연발생석면 관리지역 지정을 요청해 사업을 계속할 의지를 보였다. 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비산먼지에 대한 규제가 3~5배 더 강화되지만 사업은 계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련 소송이나 관리지역 지정은 최소 1~2년이 걸릴 예정이다. 1인 시위를 이어가는 강정리 폐기물처리장 반대대책위 권혁호 사무국장은 “주민들의 고통 호소에도 충남도와 청양군은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않아 매일 고령의 주민들이 폐기물처리장을 감시하고 시위를 하는 등 농업이 주업인 주민들의 생활이 어려운 실정”이라며 “대형 트럭이 폐기물을 석면이 있는 땅에 쏟아 부으면 석면은 뿌옇게 일어나 바람을 타고 여기저기 흩날린다. 이런 부작용으로 급기야 마을 주민이 사망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울부짖었다.

이에 청양군은 지역주민들과 같은 뜻을 두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청양군 관계자는 “법과 행정절차에 따라 진행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고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도는 환경부의 관리지역 지정여부 결정 뒤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책위는 이 부분에서 답답해 하고 있다. 업체가 소송을 걸고 대응에 주력하는 7개월 간 도가 미온적 태도로 일관해 업체에 시간을 벌어준 셈이라는 것.

환경부는 내부 심의를 통해 관리지역 지정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청양지역 주민들이직접적인 피해가 있을 수 있어 해당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중도일보(www.joongdo.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금지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랭킹뉴스

  1. [현장]3층 높이 쓰레기더미 주택 대청소…일부만 치웠는데 21톤 쏟아져
  2.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3. 차세대 스마트 교통안전 플랫폼 전문기업, '(주)퀀텀게이트' 주목
  4. 전국 아파트 값 하락 전환… 충청권 하락 폭 더 커져
  5. 대전시, 12월부터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 제한
  1.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2. 더젠병원, 한빛고 야구부에 100만 원 장학금 전달
  3. 한화이글스, 라이언 와이스 재계약 체결
  4. 유등노인복지관, 후원자.자원봉사자의 날
  5. [현장취재]한남대 재경동문회 송년의밤

헤드라인 뉴스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영정그림 속 미소 띤 환이… “같은 슬픔 반복되지 않길”

"환이야, 많이 아팠지. 네가 떠나는 금요일, 마침 우리를 만나고서 작별했지. 이별이 헛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노력할게. -환이를 사랑하는 선생님들이" 21일 대전 서구 괴곡동 대전시립 추모공원에 작별의 편지를 읽는 낮은 목소리가 말 없는 무덤을 맴돌았다. 시립묘지 안에 정성스럽게 키운 향나무 아래에 방임과 학대 속에 고통을 겪은 '환이(가명)'는 그렇게 안장됐다. 2022년 11월 친모의 학대로 의식을 잃은 채 구조된 환이는 충남대병원 소아 중환자실에서 24개월을 치료에 응했고, 외롭지 않았다. 간호사와 의사 선생님이 24시간 환..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대전서 금강 수자원 공청회, 지천댐 맞물려 고성·갈등 '얼룩'

22일 대전에서 열린 환경부의 금강권역 하천유역 수자원관리계획 공청회가 환경단체와 청양 주민들의 강한 반발 속에 개최 2시간 만에 종료됐다. 환경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대전컨벤션센터(DCC)에서 공청회를 개최했다. 환경단체와 청양 지천댐을 반대하는 시민들은 공청회 개최 전부터 단상에 가까운 앞좌석에 앉아 '꼼수로 신규댐 건설을 획책하는 졸속 공청회 반대한다' 등의 피켓 시위를 벌였다. 이에 경찰은 경찰력을 투입해 공청회와 토론이 진행될 단상 앞을 지켰다. 서해엽 환경부 수자원개발과장 "정상적인 공청회 진행을 위해 정숙해달라"며 마..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尹정부 반환점 리포트] ⑪ 충북 현안 핵심사업 미온적

충북은 청주권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주민 숙원사업이 널려있다. 모두 시·군 예산으로 해결하기에 어려운 현안들이어서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한 사업들이다. 이런 가운데 국토균형발전에 대한 기대가 크다. 윤 정부의 임기 반환점을 돈 상황에서 충북에 어떤 변화가 있을 지도 관심사다. 윤석열 정부의 지난해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발표한 충북지역 공약은 7대 공약 15대 정책과제 57개 세부과제다. 구체적으로 청주도심 통과 충청권 광역철도 건설, 중부권 동서횡단철도 구축,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구축 등 방사광 가속기 산업 클러스터 조..

실시간 뉴스

지난 기획시리즈

  •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 오피니언

  • 사람들

  • 기획연재

포토뉴스

  •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롯데백화점 대전점, ‘퍼피 해피니스’ 팝업스토어 진행

  •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대전-충남 행정통합 추진 선언…35년만에 ‘다시 하나로’

  •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 착공…내년 2월쯤 준공

  •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 중촌시민공원 앞 도로 ‘쓰레기 몸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