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와 경쟁 위주의 대한민국 교육 패러다임에 변화를 요구하는 상당수 학부모와 학생들의 목소리를 담고 있기도 하다.
혁신학교와 캠퍼스형 하이스쿨, 고교 평준화, 스마트교육 재검토 등의 공약은 2018년 세종교육 변화를 암시하고 있다.
취임 10일째를 맞이한 최교진 교육감을 만나, 세종교육의 미래 비전에 대한 소견을 들어봤다.
-취임 후 10일째를 맞이한 소감은.
▲ '잘 해야겠다'는 마음을 가진 다음,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얻었다.
교육현장을 바라본 후보 시절 진단이 크게 틀리지 않았다. 대한민국 교육이 바뀌어야한다는 잠재적 요구는 이미 전국적 현상이다.
지난 8일부터 추진 중인 '찾아가는 혁신학교 방문연수'에 27개교가 신청했다. 유치원 등을 제외하면, 사실상 각급 학교 절반 이상이 신청한 것으로 굉장히 고무적이다.
세종 교육가족들의 변화 의지도 크단 얘기다. 읍면지역과 예정지역을 오가며 진행 중인 공약 설명회에도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 반응이 뜨겁다. 각 파트별 업무보고도 2번이나 받으면서, 업무 이해도를 높였다.
-대표 공약으로 급부상한 혁신학교를 쉽게 설명하면.
▲한 마디로 단위 학교에 자율성을 부여하는 개념이다.
기존 틀을 벗어난 탄력적 운영으로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자는 얘기다. '점심식사 후 30분 오침'과 '2교시 후 쉬는 시간을 30분으로 확대' 등 작은 변화를 통한 학습효율 극대화도 하나의 예다. 결국 성공여부는 교장 이하 선생님들의 헌신과 자발성에 달려있다.
모 학교장님이 등굣길에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주고 '사랑해요'라고 인사하는 작은 관심이 바로 권위를 탈피한 혁신이다.
방학 기간 현장 정착을 위한 2박3일 교원 연수도 마련했다. 구성원간 합의가 높은 학교부터 시작하겠다. 교육부가 추진 중인 연구학교ㆍ시범학교 업무와 상충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 교무행정 업무 감경방안도 추가로 찾겠다.
-학교 수요예측 실패 후과가 여전한데, 이에 대한 대응방안이 있다면.
▲9월 개교 학교를 가보니 정말 잘 지었다는 생각을 했다. 문제는 24학급이면 좋은데, 40개~50개 학급이다. 너무 아쉽다. 운동장과 급식실, 강당을 아무리 조정하려해도 전체 학생을 수용할 수없는 구조다.
정부부처와 행복청도 이 같은 현실을 보고 있다. 와서 보니 근본적으로는 행복청의 수요예측 실패가 시교육청 정책 실패 등 질타로 이어졌다. 현실을 쉬쉬하고 눈치볼 사안이 아니다. 누구나 세종시 완성은 교육에 있고, 교육을 보고 인구유입도 일어날 것이란 기대감을 갖고 있다. 24학급 유지에 대해 강한 어필을 해야할 때다.
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 교육부도 원칙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그렇게 노력하겠다.
-도농복합도시 특성상 학교간 시설ㆍ학력ㆍ교사 격차 인식을 해소할 방안은.
▲출범 직후 읍면지역과 예정지역간 교육격차는 가장 큰 관심사로 부각됐다.
선생님 격차는 없다고 본다. 시설격차가 사실상 우선시 됐다. 아이들을 만나보면 '우리는 왜 학급당 33명이 넘어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다. 스마트스쿨 시스템 격차는 점차 줄여가고 있다. 조치원읍에 공립 중학교 신설도 추진하겠다.
더불어 혁신학교는 초기 여건상 읍면지역 학교에 우선 적용돼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 고교 평준화는 전국적 대세로, 학교 성적별 줄세우기 고착화를 막아야한다. 캠퍼스형 하이스쿨은 이 관점에서 추진할 공약이다. 교사 연수원과 학생 수련원의 읍면지역 배치 등 교육격차를 하나씩 해소하겠다.
-시민과 교육가족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혼자서 걷는 열걸음보다 열명이 같이 걷는 한걸음이 훨씬 더 힘이 있다. 교육청 혼자만의 노력으로 세종시를 명품 교육중심 도시로 만들기 어렵다.
시민의 관심과 애정, 중앙부처 및 관계기관의 적극적 협조가 절실하다.
'학생들이 앉는 의자부터 바꾸겠다', '아이의 행복을 그 무엇보다 먼저 생각하겠다'고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
대담=백운석 세종본부장(부국장)
정리=이희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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