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는 대전천으로 단절된 신ㆍ구 지하상가 연결통로 확보로 이용객의 편의를 제공하고 지하상가 활성화를 통한 지역 간 균형발전을 위해 역전 지하상가와 중앙로 지하상가 연결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지하상가 연결사업은 지난 6ㆍ4지방선거에서 한현택 동구청장이 공약사업으로 공언한 사업이다.
직접 지하상가를 연결하기는 쉽지 않아 7m 폭의 통로를 각 지하상가에 연결, 'ㄷ'자 모양으로 우회해 설치한다는 얘기다. 사업비용은 60억여원 정도인데 구는 시에서 사업비를 조달받을 생각이다. 또 중앙로 지하상가의 경우, 중구지역에 있어 양측 자치구의 공동사업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사업에 대해 시는 오히려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안전 불안요소와 사업비 부담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 찾기가 어려워서다.
현재 제시된 사업의 경우, 대전천 아래로 140m가량 통로를 만들어야 하는데 사고 발생 시 즉각적으로 대피할 수 있는 출입구 설치가 쉽지 않다는 게 시의 판단이다. 또 이 같은 통로 개설 탓에 오히려 치안수요가 급증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문제다.
시는 최근 들어 안전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데 오히려 안전취약시설을 건설한다는 게 부담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미 2008년부터 몇 차례에 걸쳐 시가 이 사업에 대해 내부 검토를 진행했지만 그때마다 부적합하는 결과를 얻은 것도 부정적인 시각의 이유다.
동구 관계자는 “구청장의 공약사업이며 지역상인들 역시 원하는 사업”이라며 “동구와 중구의 경제 활성화에도 지하상가 연결사업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현재의 지하상가는 소방 및 안전사고 대처 등과 관련 준비가 잘 돼있다”며 “그러나 통로형 구간일 경우에는 위험요소가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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