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연정국악문회회관 관장은 말그대로 지역의 국악을 대표하는 기관이었지만 관장직을 전문성이 없는 일반직 공무원들이 역임해왔다. 관행적으로 퇴임을 앞둔 고위 공무원이 6개월~1년간 보은을 입는 자리로 여겨져왔기 때문이다.
이번 연정 관장 임용을 앞두고는 정부의 '관피아' 탈피를 위한 자성의 목소리가 높았고, 새로운 시장 임용에 따라 기존의 관행이 타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더욱이 지난 4일 열린 대전시 확대 간부회의에서 권 시장은 “공직의 안정이 매우 중요하며 발탁성 인사를 가미할 것이다. 지방 공기업이나 산하기관 임원의 경우 시대정신에 비춰볼 때 공무원이 가는 것은 맞지 않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러한 분위기와 언론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관행'대로 관장직에 퇴직을 앞둔 일반직 공무원을 임용한 것에 대해서는 논란이 지속될 전망이다.
이번에 선임된 한 관장은 총무담당관실과 재해예방과, 경제정책과 등을 거친 일반행정직 공무원으로 국악 업무와는 크게 연관이 없어보인다. 더욱이 1955년생으로 퇴임을 앞두고 있어, 기존의 관행을 그대로 따랐다.
지역 국악계 관계자는 “국악은 중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음악이다. 더욱이 올해에는 전용 국악당이 문을 열 계획인데 잠시 한직으로 왔다 간다면 중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기에는 어려움이 있어보인다”고 지적했다.
김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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