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충남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7일 저녁 유성IC 부근에서 공무원 40여명을 태운 충남도청 통근버스가 우측 앞 타이어 파손으로 인해 가드레일과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여직원 1명이 경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나머지 승객들은 1시간여를 기다려 다른 버스에 옮겨 타 귀가했다.
앞서 지난 1월 16일 저녁에는 같은 고속도로 공주 신영리 부근에서 충남경찰청 직원 20여명을 태운 통근버스가 앞서 달리던 트럭과 승용차와 연쇄충돌하는 사고가 있었다. 뒤따라오던 도청 통근버스도 사고트럭과 부딪쳐 측면거울이 깨지는 등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당시 10여명 정도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었고 시간이 흐르며 통증을 호소하는 승객은 늘어났다.
이와 관련 버스 이용자들은 능숙한 운전자 채용 등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며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일부 여성공무원은 눈물까지 보이며 불안해하고 남성공무원들까지 매일 통근버스를 이용하기가 꺼려진다는 하소연이 나온 것.
하지만 이용자들과는 다르게 관련기관에서는 단순 펑크사고일 뿐이라며 사고에 큰 무게를 두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도 관계자는 “버스의 안전점검에 대해서는 회사가 알아서 할 일이고 사고 원인에 대해서는 경찰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잘라 말했다.
버스에 대한 안전점검은 5년 미만 신규 차량은 1년에 한 번, 5년 이상 차량은 6개월에 한 번 정기검사를 받으면 되고 그 외에는 회사 자체적으로 알아서 할 일이며 도에서는 버스 이용 계약만 맺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항시 고속도로 운행 전 차량 점검을 권하는 경찰이나 정부기관 등 일반인의 상식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경찰은 사고원인을 파악하지 못했다. 타이어가 펑크나 가드레일과 충돌한 것이지 펑크의 원인을 어떻게 아느냐는 것. 펑크에는 날카로운 물건에 의해 찢어지거나 타이어의 노후ㆍ불량, 내부공기 과열 등 많은 원인이 있을 수 있지만 더 이상의 조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통근버스가 매일 2차례 새벽과 야간에 고속도로를 달려 항상 위험에 놓여 있는 만큼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에 대한 수시점검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사고버스 회사는 사과의 뜻은 표하면서도 다소 황당해 했다. 사고가 난 버스는 1년도 채 되지 않은 새 버스인데 예기치 않게 타이어가 펑크나 가드레일과 충돌했다는 것. 기계적인 결함이 없다면 능숙한 운전자를 요구하는 이용자들의 주장이 신빙성이 있다는 얘기다.
버스회사에서는 필요한 자격을 검증 후 선발한 것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안전점검이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서는 수시로 한다는 답변만 있었다. 한 버스기사는 “지난 1월 사고 이전에는 심했고 그 이후 줄어들긴 했지만 빨리가자거나, 노선 변경 등의 요구는 위험하다”며 “밤에 자는 시간이 모자라고 낮에 좁은 휴게실에서 수면을 취하기도 힘들다”고 하소연 했다.
내포=유희성 기자 jdy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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