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간제교사 인력풀 평가제도 시행 '시끌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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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제교사 인력풀 평가제도 시행 '시끌시끌'

교장의 자의적평가 공정성 떨어져 '반대' 근무충실 유도, 고용기회 확대 기대 '찬성'

  • 승인 2014-07-09 17:45
  • 신문게재 2014-07-10 2면
  • 박수영 기자박수영 기자
대전교육청이 기간제 임용에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기간제교사 인력풀 평가제도를 둘러싸고 의견이 분분하다.

기간제 교사 채용에 있어 신뢰도가 높다는 긍정적인 의견과 함께 학교장에게 '밉보인' 교사는 근무기회마저 박탈되는 것 아니냐는 걱정과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9일 대전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기간제교사의 체계적인 관리로 단위학교 효율적 지원'을 위해 기간제교사들의 인적사항 등을 홈페이지에 올려놓고 있다.

현재 대전지역 중등 기간제 교사(4월 1일기준)는 800여 명으로 지역 전체 교사(7100여명) 가운데 11%를 차지하고 있다.

일각에선 기간제 교사에 대한 평가제도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교육청이 지난 3월부터 장기간 임용자(6월이상 근무자)들은 기간제교사로 근무하고 난 후 교사, 부장교사, 교감 등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에서 평가를 받도록 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기간제 교사들의 평가결과를 각 학교의 인사권자들끼리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간제 교사 통제 수단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중등학교 기간제교사는 “기간제교사에 대한 평가는 임용권자인 교장 위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면서 “그런데 이런 자의적 평가 결과를 공유하도록 하면 특정학교의 교장에게 밉보인 기간제교사는 결국 취업의 기회도 줄어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사실상 각 학교의 인사권을 쥐고 있고, 서류의 최종 결제자인 학교장의 입김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지도 의문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사실상 교장ㆍ교감의 평가서가 기간제교사에게 꼬리표처럼 붙어다니게 되는 것”이라며 “재계약을 위해 학교장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대전교육청 관계자는 “인력풀에 등록된 기간제 교사들은 교육청에서 검증을 해줬고 교사 채용에 있어 효율성이 있다는 장점이 많다”며 “평가를 하기 때문에 근무하는 동안 충실하게 할 수 있고, 좋은 평가를 얻었다면 계속 고용될 수 있는 기회도 생겨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박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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