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ㆍ30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여야 대덕구 보궐선거 후보 대진표가 완성됐다. 새누리당 정용기 전 대덕구청장과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순 전 지역위원장이 맞대결하게 된 것.
박 전 위원장은 8일 송촌컨벤센터에서 선호투표제 방식으로 열린 후보자 선출대회에서 총 218표 중 59.5%인 128표를 획득,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 정 전 청장은 앞서 지난 3일 김근식 중앙당 수석부대변인을 제치고 공천을 받았다.
두 사람의 대결에는 대덕이 충청권 보궐선거의 상징적인 대결장이라는 의미가 내재돼 있고, 지난 6ㆍ4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대전지역 기초단체장 중에 승리를 거둔 유일한 지역인 만큼, 여야 각 당과 후보들은 각각 수성과 탈환을 목표로 진검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또한, 두 후보 가운데 누가 원내에 입성하느냐에 따라 대전 정치권의 판도가 달라진다는 점에서 이번 보궐선거의 결과는 초미의 관심사다.
다만, 두 후보 모두 넘어야할 장애물도 적지않다. 우선, 정용기 전 청장은 앞으로 남은 21일 동안 지난 6ㆍ4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던 전력을 어떻게 불식시킬 지가 관건이다. 또 두번의 구청장을 맡았지만, 대덕지역이 홀대받고 있다는 이른바 소외론이 여전하다는 것도 그에게 적잖은 부담으로 지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위원장은 최근 경선 때까지 불거졌던 자당 후보들과의 갈등 등 경선 후유증과 파벌싸움으로 비춰졌던 대외적 인식을 털어내야 한다.
특히, 박 전 위원장의 경우, 대덕구청장 선거 출마때 패배시 정계에서 은퇴하겠다고 선언했다가 보궐선거 출마를 위해 번복한 터라, 정치적 도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은 부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대덕구 보궐선거의 변수로 투표율이 꼽히고 있다. 역대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이 저조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지방선거 이후 실시되는 여름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은 더욱 하락세였다.
물론 2011년 4ㆍ27 재보궐선거와 지난해 열린 4ㆍ24 재보궐선거의 투표율은 40%대를 넘었지만, 지방선거 이후 실시된 2006년 7ㆍ26과 2010년의 7ㆍ28 재보궐선거 투표율은 각각 24.8%와 34.1%에 불과했다.
지방선거로 인한 유권자들의 피로감이 적지 않고 휴가철과 겹쳐지며 젊은 층의 관심이 부족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보궐선거에 내재된 의미가 각 당과 후보들에게는 결코 작지 않지만, 유권자들에게는 지방선거에 대한 피로감과 함께 여름휴가철에 치러지며 관심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며 “젊은 층의 투표율이 얼마나 되는가가 중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강우성 기자 khaihid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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