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위한 1000만 서명운동에 나선 가족대책위원회가 8일 대전시청 북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고 있다.
이성희 기자 token77@ |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8일 대전과 세종을 방문해 세월호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다. 특히, 대전시민 12만여명이 서명한 특별법안의 윤곽이 이날 간담회에서 제시돼 관심을 끌었다.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가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과 특별법제정을 촉구하며 지난 2일부터 전국순회를 시작해 이날 대전에 유가족들이 도착했다. 안산 단원고 2학년 1반 희생 학생의 학부모 9명은 오전 7시부터 대전시청 네거리에서 특별법 제정을 의미하는 피켓을 들었다.
이어 단원고 2학년 9반 희생학생 학부모 19명이 대전을 방문했다. 희생 학생 학부모가 든 피켓에는 2학년 학생들이 해맑게 찍은 단체사진과 참사 후 텅 빈 교실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지난 4월 16일 수학여행 학생들을 태운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서 침몰한 참사에 더이상 설명은 필요 없었다. 유가족 김종기 씨는 “세월호 같은 참사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특별법 제정에 대전시민들의 관심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거리에 섰다”며 “아이들이 희생된 이유를 밝히고 책임자를 처벌해 이같은 참사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세월호참사를 잊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오전 11시부터 유가족들은 대전역서광장과 철도시설공단, 서구 관저동 건설현장, 항공우주연구원을 각각 방문해 직원들에게 관심을 호소하고 서명을 받았다.
현재까지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서에 대전시민 12만3000명이 서명했다. 오후 3시에는 대전시청에서 대전시민사회단체와 간담회를 갖고 1000만서명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준 것에 감사의 마음을 전달했다.
간담회에서는 권선택 시장과 김인식 의장이 참석해 “사회가 세월호를 겪은 후 변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위로를 말과 함께 특별법제정 촉구서에 서명했다.
그동안 준비되던 세월호 특별법에 대한 윤곽이 제시됐다. 세월호참사국민대책위 김혜진 공동대표는 “전국민 400만여명이 서명한 특별법이 '4·16 참사 진실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안)'이라는 이름으로 내일 국회에 청원된다”며 “진실규명ㆍ안전사회ㆍ치유기억의 소위원회 3개를 만들고 직접 수사해 기소하고 기념재단을 만드는 내용으로 통과될 수 있도록 계속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임병안 기자 victoryl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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