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인한 세종의 여름' 공무원 한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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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인한 세종의 여름' 공무원 한숨만…

청사 여름철 전력난 대비 '강도높은 절전' 예고 냉방기 사용금지·실내조명 소등… '외벽 전면유리' 찜통더위 가중

  • 승인 2014-07-08 17:55
  • 신문게재 2014-07-09 2면
  • 박전규 기자박전규 기자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서 정부세종청사 공무원들이 혹독한 여름나기를 걱정하고 있다. 세종청사 내 중앙부처의 경우 여름철 전력대란에 대응한 에너지 위기극복을 위해 하절기 에너지 절약정책을 시행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청사는 여름철 실내온도를 26~28도 이상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여름철에는 무더위 속에서 업무를 보는 실정이다.

8일 산업부 및 세종청사관리소에 따르면 하절기 계속되는 무더위로 전력난이 우려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공공기관의 냉방기 사용을 모두 금지하는 강도 높은 절전대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정부기관 및 공공기관의 경우 실내조명을 모두 끄고, 전력수요가 많은 오후 2~6시에는 비상발전기를 가동할 예정이다.

실제 지난해 여름 세종청사 내 부처의 경우 전력수요가 많은 시간에는 에어컨과 실내 전등을 모두 끈 상태에서 밖에서 들어오는 햇빛을 통해 업무에 임하기도 했다.

공공기관 및 중앙부처의 경우 여름철 실내 적정온도 유지를 비롯해 노타이 등 간편한 근무 복장, 장시간 미사용 사무기기 대기 전력 차단 등 다양한 에너지 절약 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이밖에도 세종청사 주변은 현재 아파트 신축공사가 진행 중으로, 더위를 식혀줄 그늘이 적은 것도 여름철 불편사항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무조정실 한 관계자는 “여름철 정부의 전력난 대비 에너지 절약정책의 시행에 따라, 지난해 여름에는 에어컨을 맘껏 틀지 못했다”면서 “세종청사는 대부분의 벽면이 모두 유리로 돼 있어 햇빛이 잘 들어온다. 올여름도 어김없이 사무실 찜통더위가 예상된다”고 걱정했다.

세종청사 건물 외벽의 전면유리는 외관상 보기는 좋지만, 여름철 열투과가 잘돼 실내온도가 쉽게 오르는 단점이 있다.

한편, 최근 안전행정부는 세종, 대전 등 전국 정부청사 10곳에 입주한 부처 직원들을 대상으로 에너지 절약 홍보용 부채를 배포하기도 했다.

세종=박전규 기자 jk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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