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덕밸리과학기술인협동조합 박용호(왼쪽) 대표와 심재용 이사. 둘은 절친한 친구사이다. |
대덕밸리협동조합(대표 박용호)은 지난 4월 대전시 마을기업으로 지정됐다. 주 사업으로는 연구개발 및 상용화 사업을 비롯해 전문업체와 연계를 통한 제품 도소매, 용역 및 서비스 사업, 국가기관, 산학연, 지원센터 등으로부터 위탁받은 연구개발 사업 등이다.
대덕밸리협동조합은 정부출연연구소 및 대기업 연구소 출신의 과학자 7명이 출자해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이미 지난해 사업자등록증을 내고 사업을 시작했다.
박용호 대표와 심재용 이사간의 특별한 인연이 기업설립의 동기가 됐다고 한다. 박용호 대표와 심재용 이사는 미국 미주리주립대학의 전기전자공학과에서 함께 공부를 했으며 이후 한국전자통신연구원에서 함께 일을 하며 인연을 이어왔다. 해외생활을 먼저한 심 이사는 박 대표가 처음 도착해 미국에서 정착하는 데 도움을 줬으며 먼저 귀국한 박 대표는 이후 심 이사가 귀국한 뒤 원만한 국내 정착을 도왔다.
오히려 여느 친구다도 절친한 이들은 해박한 IT 지식과 전문적인 기술력을 토대로 주변의 과학자들과 함께 IT 벤처 마을기업을 설립할 수 있었다. 마을기업으로 지정된 대덕밸리협동조합은 기존의 IT 벤처 기업 창업에 대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 여력이 없어 창업이 쉽지 않은 국내 IT 벤처 예비 창업자들에게는 또다른 표본이 될 수 있어서다. 대덕밸리협동조합은 자체 기술을 통한 기업 운영에 현재로서는 집중할 예정이지만 지역내 과학자 및 기술인에 대해 다양한 기회를 열어놓기도 한다.
사업 자체를 폐쇄적인 기술 개발이 아닌, 개방된 외부 협업식 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어서 분야 자체도 광범위하다. 현재 차량용 단말기 및 블랙박스 시스템을 비롯해 원거리 바코드 인식 사업, 고해상ㆍ고압축 CCTV 사업, 기술컨설팅ㆍ용역사업 등 분야가 다양하다.
조합원인 과학자들의 분야가 각기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특성에 맞는 연구사업을 키워나간다는 계획이다. 협동조합으로 구성된 이 마을기업은 단 1좌만 있어서도 그 의견을 존중하는 수평적인 구조를 지향하고 있기도 하다. 매주 1회 미팅을 통해 구성원간 원활한 사업 진행을 협의하는 등 굳이 사무실에서만 일을 하는 것을 지양한다. 또 수도권지역의 학생을 지원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키우는 등 사업 자체가 일부 분야에만 국한돼 있지 않다.
박용호 대덕밸리협동조합 대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추진해나가고 있다”며 “지역의 마을기업으로 출발한 벤처기업이다보니 지역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태 기자 biggertha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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