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게 삽시다]태양의 습격, 피부는 아프다

[건강하게 삽시다]태양의 습격, 피부는 아프다

오랜시간 자외선 노출땐 일광화상·기미 등 색소성 질환 SPF30 이상 차단제 외출 30분 전에 발라야 '효과'

  • 승인 2014-07-07 13:16
  • 신문게재 2014-07-08 10면
  • 김민영 기자김민영 기자
●건강하게 삽시다-여름철 피부질환

▲ 전수영 건양대병원 피부과 교수
▲ 전수영 건양대병원 피부과 교수
피부의 적인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는 여름이 왔다. 여름철 자외선 노출이 잦을 경우 기미와 주근깨 같은 피부색소침착이 일어날 수 있다. 자외선은 피부노화를 촉진시키고, 심하면 피부암까지도 유발시킬 수 있다. 여름철에 호발하는 피부 질환에는 강한 햇빛에 의한 피부 질환, 과도한 땀에 의한 피부질환, 냉방노출에 의한 급격한 온도차에 의해 생길 수 있는 피부질환과 진균 질환으로 대표되는 감염성 피부 질환 등이 있다. 여름철에 악화될 수 있는 피부질환 및 관리 요령에 대해 건양대학교병원 피부과 전수영 교수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보자.

▲피부의 적 자외선! 차단제 꼼꼼히 도포= 먼저 햇빛, 특히 자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비교적 잘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피부증상으로는 짧은 시간동안 자외선의 양이 많은 시기에 야외 활동 후 생기는 일광화상, 지속적인 자외선 노출에 의한 피부 그을림, 기미와 같은 색소성 질환과 장기간 자외선 노출에 의한 피부 노화 등이 있다. 이 중 비교적 단기간 햇빛 노출 후에 생기는 일광화상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질환들은 만족할 만큼 좋아지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발생을 미리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러한 예방에 있어서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은 적절한 자외선 차단제를 선택해 올바르게 도포하는 것이다.

자외선 차단제는 물리적 차단제와 화학적 차단제의 2가지로 크게 분류한다. 제품에는 자외선차단지수(SPF)가 표기되어 있는데 30 이상의 제품이면 일상 생활중에 노출되는 자외선에 대한 보호작용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도포방법 및 도포시간을 지키는 것이 중요한데 적어도 외출 30분 이전에 미리 도포해야 외출시 차단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며 야외 활동을 할 경우 2~3시간마다 반복해 도포해야 지속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

▲일광화상과 색소침착=휴가철에 바닷가나 야외 수영장에 다녀온 후 일광 화상이 발생한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증상이 바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므로 환자가 의식하지 못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피부 색조나 타고난 피부 특성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여름철 맑은 날씨에 30분 정도 피부가 자외선에 노출되면 약한 일광화상을 입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증상의 조기 발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날씨가 흐리더라도 자외선의 70% 정도는 구름을 통과해 지표면에 도달하기 때문에 안심하기는 어렵다. 특히 평소에 햇빛에 거의 노출되지 않았던 몸통 피부에 발생하기 쉬워 주의를 요한다.

피부 증상은 노출 30분에서 수 시간이 경과한 다음 나타나기 시작하는데 처음에는 피부가 화끈거리고 붉어지는 양상을 보이므로 옷으로 노출된 피부를 가리고 자외선에 대한 노출을 피할 수 있는 실내로 이동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어 찬물이나 찬 물수건 등을 이용해 냉찜질을 시행해 피부를 진정시키고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도록 하며 치료용 보습제를 도포하는 것이 좋다. 물집이 생기는 등 증상이 보다 심한 경우에는 증상의 완화를 위해 소염진통제 등 약물을 복용하고 이차 세균감염을 예방하기 위해 가까운 피부과 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도록 한다.

▲땀으로 인한 질환=과도하게 흐르는 땀이 문제가 되는 피부 질환으로는 땀띠와 취한증을 들 수 있다. 땀띠가 발생한 경우 약간 차가운 물로 샤워를 하고 건조시킨 후 서늘하게 공기가 잘 통하는 곳에서 생활하는 것이 좋다. 특히 체온 조절능력이 부족한 영아의 경우 땀띠가 쉽게 발생할 수 있고 적절히 치료받지 못할 경우 비전형적인 양상을 보여 진단 및 치료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취한증의 경우 겨드랑이에서 심한 땀냄새가 나는 액취증도 포함되는데 평소 샤워를 자주 하도록 하고 알루미늄 클로라이드 성분의 약물을 바르거나 이온영동치료, 보톡스 주사법 및 신경차단술 등을 환자의 상태를 고려하여 선택해 치료할 수 있다.

최근에는 땀분비 억제제가 많이 상품화돼 있으므로 자신에게 잘 맞는 제품을 선택하여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또 에어컨 등의 냉방기구 사용 시 급격한 온도 및 습도 변화에 의해 피부가 건조하고 거칠어질 수 있으므로 적정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곰팡이에 의한 피부질환=여름에 악화되는 대표적인 감염성 질환으로 진균(곰팡이균) 질환이 있다. 족부 백선(무좀)은 이러한 진균이 발 부위 피부의 가장 바깥쪽인 각질층을 분해하면서 기생하는 감염성 질환이다. 우리 나라 성인 5명 중 1명 이상이 가지고 있는 흔한 피부 질환이지만 위중하지 않아 등한시되는 족부 백선은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손발톱 무좀으로 진행할 수 있고 족부 백선에 의한 피부의 균열 부위로 이차 세균 감염이 발생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건양대병원 피부과 조수영 교수는 “족부 백선을 일으킨 곰팡이균은 사타구니, 항문주위, 두피 및 몸통의 다른 부위에도 병변을 유발할 수 있으며, 손발톱에 침범하면 조갑백선(손발톱무좀)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 경우 발톱의 색이 희거나 누렇게, 혹은 갈색으로 변색되어 불투명해지고 정상보다 두꺼워지며 쉽게 부서지는 양상을 보인다”라며 “당뇨가 있는 환자에서 족부백선이나 조갑백선이 있는 경우 상처 부위를 통해 이차 세균감염이 발생하기 쉽고 특히 발이 붉게 변하면서 붓고 통증을 동반하는 봉소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miny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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